조직 체계·의사 결정 구조 관한 전직 관계자 진술 확보
한나라당 시기부터 국민의힘까지…대가성 여부 수사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직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작전'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시기에도 신도들의 당원 가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수사의 핵심은 신천지 '정점'인 이만희 총회장의 연루 여부와 대가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신천지 전 간부 등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교단 차원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합수본은 신천지의 내부 조직 체계와,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전직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가입 지시의 가장 윗선을 규명하기 위해 질문이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 관계자들은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윗선 지시가 있었고, 지역별 할당량을 정해 가입 실적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운영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이른바 '필라테스'라는 작전명 아래 신도들의 가입을 독려했고, 이에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5만여 명이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내부자 증언도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신천지의 당원 가입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폭로했던 2021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직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때도 작전이 이뤄졌다는 전직 관계자들의 주장이 제기돼 합수본은 이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시기에는 지시와 실무를 관장한 인물로 이 총회장의 측근이자 전 총회 총무였던 고 모 씨가 지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새누리당, 한나라당 시기에는 고 씨의 교단 내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때라 교단의 다른 주요 인물들이 주도해 당원 가입 작전을 펼쳐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수사의 최대 관건은 '정점'인 이 총회장의 지시 또는 승인 여부다. 홍 전 시장은 의혹을 제기하며 신천지의 당원 가입을 이 총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씨를 비롯한 교단의 고위 간부들이 당원 가입 작전을 지시하고 점검하는 실무를 수행해왔다 하더라도,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야 하는 일이라 이 총회장의 지시나 최종 승인 없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통일교의 한학자 총재도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원 가입을 요구하고 대가를 약속한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와 연결고리를 형성했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사실상 실무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지만, 특검은 한 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판단해 정당법 위반 공범으로 기소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공모 여부와 함께 신천지가 당원 가입의 대가로 정치적·정책적 혜택을 받은 게 있는지 한나라당 시기부터 폭넓게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자료)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News1 박영래 기자 |
아직 수사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모으는 단계지만, 향후 적용 가능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신도들을 동원해 강제로 입당시킨 정황이 확인될 경우 정당법 위반이 성립할 수 있다. 당원 가입 이후 당비를 교단 차원에서 대납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여지도 있다.
또 특정 인물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집단 당원 가입을 실행했다면, 사전 선거운동으로 판단돼 공직선거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
합수본은 이런 법리 판단에 앞서 당분간 사실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합수본은 이날 이 총회장의 경호 조직인 '일곱사자' 출신 경호원 A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그는 당원 가입 지시 정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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