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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가 트럼프 땅? 美 국채 팔겠다… 덴마크 연기금의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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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가 트럼프 땅? 美 국채 팔겠다… 덴마크 연기금의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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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김하나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전쟁 우려에 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 중심엔 트럼프가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전쟁 우려에 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 중심엔 트럼프가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으로 촉발한 미국-유럽엽합(EU) 관세 전쟁 가능성이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동맹국을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무역 전쟁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일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76%, S&P500은 2.06%, 나스닥은 2.39% 각각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낙폭이 컸다. 2.39%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금과 은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선물은 약 4% 급등하며 온스당 4765.80달러를 기록했고, 은 선물도 94.6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EU의 무역 전쟁을 우려한 투자자가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택했다는 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엔 이런 계획까지 남겼다. "그린란드 병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 관세는 2월에 10%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엔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여기에 맞서 EU는 18일 미국에 최대 930억 유로(약 159조300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EU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FT는 "이 자리에서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보복 관세 목록을 재가동할지 여부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해당 관세 보복은 EU가 지난해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것이다. EU는 당시 미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올해 2월 6일까지 발동을 유예했다.


FT에 따르면 EU는 무역 관세와 함께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강압 수단(ACI·Anti-Coercion Instrument)'도 검토했다. 'ACI'는 무역을 무기로 한 정치적 압박에 맞서기 위해 EU가 마련한 '최후의 대응 카드'로,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IP) 등을 제한하는 조치다. EU는 2023년 이를 도입했지만 한번도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우려에 기름을 붓는 변수가 터졌다. 이번엔 덴마크 연기금이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1억 달러(약 148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1월 말까지 전량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국가가 아니고, 미국 정부의 재정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국채 매각 결정은 미국과 유럽 간 갈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결정을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간접적으로는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 셈이다.


덴마크의 미국채 매각 결정 소식에 금융시장은 '셀 아메리카'로 대응했다. 미국 자산을 내다팔면서 달러화가치는 19일 99.39에서 20일 98.64로 0.75%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95%로 급등하며 지난해 9월 3일(4.2111%)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언급했듯 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버코어 증권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 크리슈나 구하는 "이는 전형적인 셀 아메리카 현상"이라며 "셀 아메리카가 지속되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scoop.co.kr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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