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한국인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회 후보 선정에 이어 득표까지 이뤄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21일(한국시간) 발표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 따르면 추신수는 3표를 받았다. 득표율이 0.7%에 그치면서 향후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 자격을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득표에 성공한 부분은 의미가 크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계약금 137만 달러(약 20억 1000만원)의 초특급 대우를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4년간 담금질을 거쳐 2005년 4월 22일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같은 해 5월 4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커리어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추신수의 커리어는 2006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하면서 전성기가 시작됐다. 팔꿈치 수술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클리블랜드 주전 외야수로 우뚝 섰다. 2009시즌 아시아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 2010시즌에도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면서 '추추 트레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추신수는 2013시즌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앞두고 또 한번 트레이드를 경험하면서 신시네티 레즈로 이적했다. 타율 0.285,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OPS 0.885로 펄펄 날았다. 특히 신기에 가까운 선구안을 바탕으로 112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율 0.423을 찍으면서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명성을 떨쳤다.
2013시즌 커리어 하이는 FA(자유계약) 대박으로 이어졌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91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거머쥐었다. 이후 2020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OPS 0.824의 발자취를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면서 한국 야구의 신화 중 하나가 됐다.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SSG와 계약, 고국의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2021시즌 역대 KBO 최고령 20홈런-20도루, 2022시즌에는 SSG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면서 선수 생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리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다만 투표 후보 선정에 이어 득표까지 이뤄진 부분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댈러스스포츠'의 제프 윌슨 기자는 일찌감치 추신수에게 한 표를 행사한 명예의 전당 투표용지를 공개하면서 "언젠가는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고, 추신수는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다. (추신수에게) 투표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비록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 자격유지에 필요한 득표율 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후배 코리안 빅리거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됐다.
한편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레전드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안드뤼 존스는 명예의 전당 입성의 영예를 안았다. 두 선수 모두 입회에 필요한 득표율 75%를 넘겼다.
벨트란은 4번째 도전 끝에 올해 총투표수 425표 중 358표를 얻어 득표율 84.2%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9번째 투표가 이뤄진 존스도 333표, 득표율 78.4%로 벨트란과 함께 명예의 전당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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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