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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유, 허락없이 수출 안돼" 美 다시 유조선 나포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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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유, 허락없이 수출 안돼" 美 다시 유조선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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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7번째 나포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관련 유조선 '시기타'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의 7번째 유조선 나포다. /사진=미군 남부사령부 X 계정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관련 유조선 '시기타'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의 7번째 유조선 나포다. /사진=미군 남부사령부 X 계정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통제 중인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유조선 '사기타'(Sagitta)호를 나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번째 나포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군은 이날 오전 국토안보부를 지원해 사기타호를 별다른 사고 없이(without incident) 나포했다"며 해당 선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선박 운항 금지와 압류' 명령에 따라 작전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조선 추가 나포에 대해 "베네수엘라에서 반출되는 원유는 합법적이고 (미국과) 정식으로 조율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국기를 달고 있는 사기타호는 홍콩 선박회사가 소유·관리하는 유조선이다. 유조선 운항 추적 웹사이트인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는 "사기타호는 지난해 1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 제재 명단에 포함돼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다른 선박 이름을 사용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사기타호가 알린 마지막 선박 위치는 두 달여 전 북유럽의 발트해였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이전과 달리 이번 나포가 '사고 없이' 진행됐다고 했다. 나포 발표와 함께 공유한 영상도 이전과 달랐다. 앞서 남부사령부가 공개한 나포 영상에는 미군 헬기가 유조선에 접근하고, 선박 갑판 위로 미군들이 로프를 타고 하강해 선원들을 조준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지만 이번 영상은 사기타호가 항해하는 모습만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직후부터 베네수엘라를 압박해 왔고, 지난 3일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과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이유를 '불법 마약 퇴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목적은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장악에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통제권을 직접 관리해 국제 시장에 판매한 수익금을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정권 이양이 완료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며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SNS를 통해 베네수엘라가 최대 5000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5000만 배럴의 원유를 반출했고, 이 중 일부는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로이터는 선적 정보 등을 인용해 "해당 물량은 아직 수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산 원유 5억달러(약 7395억원)에 판매했다. 원유 판매 대금은 카타르 등에 개설된 미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원유 판매 대금 3억달러를 수령했고, 이 자금을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원유 판매를 통한 자금을 확보했다. 첫 판매금 5억달러 중 3억달러를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며 "이 첫 자금은 베네수엘라의 외환시장을 통해 국영 은행들과 중앙은행이 사용해 시장 안정화와 노동자들의 소득과 구매력을 보호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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