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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그냥 마신다' 대구시민 3.6%…대구안실련, 720세대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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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그냥 마신다' 대구시민 3.6%…대구안실련, 720세대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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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불안 여전히 해소안돼
취수원 다변화 등 대책 촉구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12월 한달간 대구시 8개 구·군 720세대를 대상으로 '수돗물 인식 및 음용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사는 수돗물에 대한 시민 인식, 음용 실태, 불안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총 12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조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세대별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직접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구안실련

대구안실련


설문 세대수는 인구가 적은 중구와 남구는 각 50세대, 북구는 120명 그 외 구군은 각 100세대를 무작위 선정했고 군위군은 제외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대구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구조적인 불신과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수돗물 음용 실태 조사 결과, 정수기(필터 포함) 이용 세대는 51.5%, 생수 이용 25.5%,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경우 19.6%였으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세대는 단 3.6%에 불과했다.

이는 대구시민 대다수가 여전히 수돗물을 '식수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수돗물을 식수로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5%로 가장 높았고, 25% 미만 사용 29%, 절반 정도 사용 16.3%, 75% 이상 사용 10.8%, 거의 전부 사용은 5.4%에 그쳤다.

대구시 수돗물 신뢰도 조사에서는 "보통이다" 38.6%, "대체로 신뢰한다" 23.8%인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 21.5%,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9%로 신뢰도 '보통 이하' 응답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 정도 역시 "약간 느낀다" 52.6%, "상당히 느낀다" 21.4%, 매우 크게 느낀다" 11.5%로 응답자의 85% 이상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불안 이유(복수응답)로는 노후 배관 및 저수조 문제 우려 40.8%, 원수(낙동강) 환경오염 우려 17.7%, 과거 수돗물 사고 영향 16.9%, 맛·냄새 문제 16.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설 노후화와 취수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핵심 원인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시민들은 노후 배관 교체 및 시설 개선 (30.3%), 낙동강 취수원 안전성 확보 및 취수원 다변화 조속 해결 (20.9%), 수질 검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 (19.7%), 정수 과정 공개·설명 강화 및 저수조 관리 강화 (각 11.6%)를 꼽았다.


이는 단순 홍보나 캠페인이 아닌 구조적·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의 분명한 메시지다.

대구안실련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후 상수도 배관과 저수조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단계적 교체 계획을 즉각 수립하라, 낙동강 취수원 안전성 문제 해결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취수원 다변화 대책을 조속히 실행하라, 수질 검사 결과와 정수 과정을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라,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닌 '믿고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 책임 있는 행정을 실천하라는 등의 요구했다.

대구안실련은 대구시는 더 이상 시민의 불신과 불안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변화로 응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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