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수혜 부유층 재산 급증…서민 삶은 팍팍
머스크 2340억달러↑…베이조스 150억달러↑
최대 화두 '생활비'…전기료↑ 제조업 일자리↓
머스크 2340억달러↑…베이조스 150억달러↑
최대 화두 '생활비'…전기료↑ 제조업 일자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1년간 정책 수혜가 집중된 부유층의 재산은 급증했으나, 고물가 부담이나 관세 인상 후폭풍으로 서민들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6% 증가한 18조3000억달러(약 2경70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직전 5년간 연평균 증가율보다 3배 빠르게 늘었다. 이 단체는 최근 부의 급증이 트럼프 대통령 2기에서 시행한 감세, 다국적 기업 보호, 독점기업 감시 완화 등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반대하던 빅테크, 1년 만에 재산 급증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규제 완화, 우호적 정책 환경, 정부 계약 등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6% 증가한 18조3000억달러(약 2경70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직전 5년간 연평균 증가율보다 3배 빠르게 늘었다. 이 단체는 최근 부의 급증이 트럼프 대통령 2기에서 시행한 감세, 다국적 기업 보호, 독점기업 감시 완화 등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부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그의 부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
트럼프 반대하던 빅테크, 1년 만에 재산 급증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규제 완화, 우호적 정책 환경, 정부 계약 등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지난 1년간 2340억달러 늘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 운동에 2억5000만달러를 지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거듭났던 인물이다. 정권 초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계약업체이며 그의 측근인 재러드 아이작먼이 NASA 국장에 임명됐다. 그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은 미 연방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여러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적대관계였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막아선 바 있다. 이어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등 베이조스 창업자의 회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칼날을 피했다. 베이조스 창업자의 재산도 150억달러가 늘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취임식에 기부하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물밑 접촉해 초거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동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해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2024년 말 1570억달러에서 최근 5000억달러까지 뛰었다.
이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재산은 1년간 19억달러가 늘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사 주식을 330만주 보유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주가가 15% 상승했다.
트럼프 일가도 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법안 추진과 친 가상자산 성향 규제 당국자 임명 등 효과에 힘입어 트럼프 일가는 1년간 가상자산 부문에서만 1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팍팍해진 서민들
반면 지난 1년간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물가 지표는 2% 중후반 수준이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미 정치권 최대 화두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가정의 평균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6.7%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D.C.의 경우에는 전기요금이 23% 인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2~18개월 내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비용이 늘어났다.
제조업을 되살리고 경제 호황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8개월째 감소세다. 미 노동통계국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4월 1276만4000개에서 지속해서 하락해 12월 1269만2000개로 7만2000개가 줄었다.
관세 수입으로 가계당 2000달러 수표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관세 정책에 미국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 킬세계경제연구소(IFW)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비용의 96%를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
이날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를 위해 가능한 한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면서도 일부 경우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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