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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소니' 동맹에 TV 시장 지각변동…삼성·LG 입지 위협할까

연합뉴스 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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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소니' 동맹에 TV 시장 지각변동…삼성·LG 입지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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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소니 합작법인 추진…일본 TV 경쟁력 약화 속 中과 협력 선택
TCL, '중국산=저가' 이미지 탈피…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전 세계 TV 시장 2∼3위권에 있는 중국 TCL이 일본 소니와 손잡으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중일 협력이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TV 앞세운 TCL(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CES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중국 전자제품 회사 TCL의 부스에 AI TV가 전시돼 있다. 2026.1.7 ksm7976@yna.co.kr

AI TV 앞세운 TCL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CES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중국 전자제품 회사 TCL의 부스에 AI TV가 전시돼 있다. 2026.1.7 ksm7976@yna.co.kr


21일 업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20일) 일본 소니그룹 산하 전자기기 업체 소니는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니의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승계할 합작사 지분은 TCL이 51%이고 소니는 49%다.

양사는 올해 3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한 추가 협의를 벌일 계획이며,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나 '브라비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글로벌 TV 시장 공략을 위해 양사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TCL은 '중국산=저가' 이미지를 탈피해 소니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발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소니의 경우는 중국의 생산·원가 경쟁력을 끌어안아 글로벌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15.7%로 삼성(53.1%), LG전자(26.1%)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선두권인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저가 이미지가 세다"며 "합작 법인이 기존 소니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점을 미뤄보면, TCL이 O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4 소니 전시장(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된 소니 전시장 전경. 2024.1.10 hanajjang@yna.co.kr

CES 2024 소니 전시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된 소니 전시장 전경. 2024.1.10 hanajjang@yna.co.kr


과거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TV 업체들의 위상은 한국과 중국에 밀려 크게 약화한 상태다.


특히 일본 TV 시장 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현지 영향력도 줄어든 상태이며, 잇단 매각으로 일본 브랜드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형국이다.

앞서 2017년 중국 하이센스는 일본 도시바 TV 브랜드 레그자를 인수했으며,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도 샤프를 인수했다. 또 파나소닉도 지난해 초 TV 사업 매각 검토에 나섰다.

소니의 경쟁력 약화는 점유율로도 나타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과 매출 기준 점유율은 각각 14.3%(2위), 13.1%(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8.9%(1위), 15.2%(2위)다.

반면 소니는 매출 기준 4.2%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9.5%·3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축소됐다. 출하량 기준(1.7%)으로도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만약 TCL이 소니 점유율을 흡수하게 되면 출하량(16.0%)에서 삼성전자(17.9%)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매출(17.3%)에서도 LG전자를 제치고 2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TV 20년 연속 1위 눈앞(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지키며 20년 연속 1위에 성큼 다가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TV 시장에서 출하량과 매출 기준 점유율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 TV. 2025.11.30 seephoto@yna.co.kr

삼성 TV 20년 연속 1위 눈앞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지키며 20년 연속 1위에 성큼 다가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TV 시장에서 출하량과 매출 기준 점유율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 TV. 2025.11.30 seephoto@yna.co.kr


무엇보다 TCL이 그동안 못했던 OLED TV 시장 진출도 이뤄질 수 있다.

소니는 현재 글로벌에서 55·65·77형 OLED TV를 판매하며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OLED TV 시장 3위(매출 기준 점유율 10.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업체가 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하고 있지만, 향후 TCL이 소니 기술력과 브랜드를 이용해 OLED TV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경우 이는 또 다른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형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OLED TV 시장까지 중국 업체들의 공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콘텐츠·플랫폼 경쟁력과 AI 기반 화질·사용자 경험 차별화, 라인업 재편 등이 향후 TV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센스의 도시바 인수가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 TCL과 소니의 협력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은 생산역량 강화·공급망 관리 등으로 중국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있으며 플랫폼 사업과 TV 라인업 재편, 신시장 창출, 신흥 시장 공략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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