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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복강 림프종도 내시경으로 진단…정확도 85% 입증

쿠키뉴스 이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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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복강 림프종도 내시경으로 진단…정확도 85%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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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림프종 재발 의심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림프종 재발 의심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복강 깊숙한 곳에 위치한 림프종도 수술 없이 내시경 초음파를 활용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도현·허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윤덕현·조형우 종양내과 교수와 이호승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복강 내 림프종이 의심되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98.9%에서 수술 없이 조직 확보에 성공했고, 85%에서는 아형 분류를 포함한 진단 결과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림프종은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으로, 림프절과 림프관이 전신에 분포해 있어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지만, 세부 아형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은 충분한 조직을 확보할 수 있는 수술적 절제 생검이 표준 진단법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복강 내 깊은 부위에 림프절이 위치한 경우 주요 혈관과 인접해 수술 접근이 어렵고, 재발 의심 환자나 항암치료로 전신 상태가 저하된 환자에게는 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의 임상적 유용성을 분석했다. 내시경을 위나 십이지장으로 삽입한 뒤 초음파로 병변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가는 바늘을 이용해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주요 혈관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검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조직검사 부위의 76%는 림프절이었고, 이 가운데 대동맥 주위 림프절이 가장 많았다. 조직 채취 성공률은 98.9%로 매우 높았으며,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한 진단 결과를 얻은 비율은 85.1%에 달했다. 처음 림프종이 의심된 환자에서는 82.6%, 재발이 의심된 환자에서는 87.8%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했다.

특히 재발이 의심된 환자의 61%는 검사를 통해 림프종 아형이 확인돼 즉시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26.8%는 림프종이 아닌 염증성 또는 반응성 변화로 판명돼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었다.

안전성도 우수했다. 검사 후 3.4%의 환자에서 일시적인 미열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별도 치료 없이 회복됐고, 출혈이나 장기 손상과 같은 중대한 합병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박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없이도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만으로 림프종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환자는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은 재발 여부와 치료 시점을 보다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양내과, 병리과, 외과 등과의 다학제 림프종 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치료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