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기금 “정치적 판단 아냐” 선 그어
트럼프 트루스 소셜 캡처. |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자, 덴마크의 대형 연기금이 미국 국채 전량 매각이라는 금융 카드로 맞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연금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약 1억 달러(약 148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이달 말까지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금은 교사와 학자들의 노후 자금 등 약 25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안데르스 셸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보유 논리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 관리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미 국채를 보유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셸데 CIO는 이번 결정이 정치적 판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유럽 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병합 구상에 맞불을 놓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거론하며 덴마크를 압박하는 가운데, 덴마크 측이 외교적 충돌 대신 금융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영역 가운데 하나인 미 국채를 선택해 대응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군사훈련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하며 경제적 압박을 시사했다.
이에 유럽 각국 정상들도 반발 수위를 올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어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다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패널 토론에서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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