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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은 힘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정면 반박

아시아투데이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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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은 힘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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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아닌 존중, 폭력이 아닌 법치 선택"
EU 긴급 정상회담 소집…'무역 바주카' 사용 검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AFP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AFP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정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은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넘기지 않을 경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프랑스와 유럽은 힘의 법칙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유럽은 종속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대서양을 사이에 둔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가장 직설적인 유럽 정상의 발언으로 평가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힘을 앞세운 위협보다는 존중을, 폭력이 아닌 법치주의를 선택한다"며, 규칙이 무너지고 있는 국제 질서 속에서도 유럽은 영토 주권과 국제법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와 무역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할 때까지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단계적인 관세 인상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주요 EU 국가들로부터 "노골적인 협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잇따른 관세 압박에 대해 "끝없는 신규 관세 누적은 근본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특히 영토 주권을 지렛대로 삼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U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요국 정상들은 오는 22일 브뤼셀에서 그린란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과의 합의로 보류됐던 930억 유로(약 161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도 2월 6일부터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사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른바 '무역 바주카'로 불리는 ACI는 EU 회원국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법적 장치로, 해당국에 대해 무역 및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 및 공공조달 참여 금지, 지식 재산권 보호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 그는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새로운 국제 기구인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프랑스가 소극적인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해당 기구가 유엔의 역할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면 마크롱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프랑스 대통령과의 사적인 메시지를 공개하자 마크롱 측은 외교적인 관례를 무시한 행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적 원칙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유럽의 상징적 인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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