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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톺아보기] WTI 60달러 터치 "트럼프 관세 공포 덮은 중국의 5% 성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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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톺아보기] WTI 60달러 터치 "트럼프 관세 공포 덮은 중국의 5% 성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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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미국 병합 즉각 협상…무력은 안 쓸 것"
[최진홍 기자] 국제유가가 대서양을 건너온 무역 전쟁의 공포를 딛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그린란드 패권을 두고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장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견조한 기초체력에 베팅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전장 대비 0.9달러 1.51% 오른 배럴당 6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역시 64.00달러 선을 유지하며 상승 흐름을 탔다.

상승 동력은 중국에서 나왔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켰다. 단순한 수치 반등을 넘어 실질적인 석유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정유 처리량도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중국의 제조업과 산업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회복력이 원유 수요 심리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한편에는 여전히 살얼음판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군대를 보낸 유럽 8개국을 향해 징벌적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고 6월부터는 세율이 25%까지 치솟는다.

EU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는 물론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 위협 대응조치 ACI 발동까지 검토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말싸움을 넘어 실질적인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경우 글로벌 물동량이 줄고 석유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ICIS의 아제이 파르마르 에너지 및 정제 담당 이사는 "(트럼프가 EU에 가한) 관세 위협이 관세 부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결과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율이 감소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원유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장의 선택은 미래의 불확실성보다 현재의 데이터였다. 투자자들은 아직 위협 단계에 머물러 있는 그린란드 이슈보다는 눈앞에서 확인된 중국의 수요 회복세에 더 큰 가중치를 뒀다. 다만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는 다음 달 1일이 다가올수록 유가의 변동성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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