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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환율 1380원으로 하락…MSCI 편입 논의 원화 반등 신호”(종합)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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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환율 1380원으로 하락…MSCI 편입 논의 원화 반등 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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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
반도체 수퍼사이클·소비 회복에 2.3% 성장
"원화 약세 우려 과도"…MSCI 편입 주목
관세·AI·중국 리스크 속 아시아 경제 명암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며 연말에는 138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에 더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둘러싼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논의가 원화 저평가를 완화하는 중장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 조찬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 조찬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하반기 환율 하향 안정…MSCI 편입 주목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21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 조찬 강연회에서 “1분기에는 미 달러 강세 여파로 원화 약세가 소폭 심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원화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환율 흐름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전망치는 1380원으로 제시했다. 슈바라만 대표는 “최근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외환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하반기 원화가 가파르게 반등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화 약세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의 중장기 배경으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도 거론됐다. 슈바라만 대표는 “핵심은 원화의 현물시장에서의 태환성”이라며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고 투명하게 원화를 교환·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상당히 발전된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을 갖추고 있고, 정부가 로드맵을 마련해 접근하고 있는 점을 보면 MSCI 편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도 “한국은 1997~1998년 외환위기 경험 이후 형성된 제도적 제약과 외환당국의 경계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현실적인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MSCI 편입은 자본 유입 확대라는 장점과 함께 단기 변동성 확대라는 부담도 수반하는 만큼, 시장의 성숙도와 정책 당국의 단계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편입 여부 자체보다도 그 과정에서 추진되는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신뢰도와 국제화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발표되는 MSCI의 연례 시장 분류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올라가고 내년 6월에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이 결정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편입이 반영되는 2028년쯤 지수 추종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내수 회복에 성장 재점화

노무라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 성장률(1.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적이다.

슈바라만 대표는 “한국 경제는 2025년의 일시적 정체를 지나 2026년 성장의 재점화(Reboot)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강력한 기술 수출 모멘텀과 민간 소비의 복원력이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전 세계 개인 소비 지출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고사양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슈바라만 대표는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2.3%로 보고 있지만,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D램 가격 상승 등 AI 테마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강력해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복은 단순한 수출 반등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 전반의 광범위한 확장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 측면에서도 가계 순저축률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가계 순자산이 장기 추세선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2.5% 수준으로 회복되고, 작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경제는 차별화…기술 주도 국가 선별

글로벌과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는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임기 만료에 따른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유럽은 주요국 정치 공백으로 정책 공조가 지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립금리 아래로 금리를 인하하고, 영란은행(BOE)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유동성 함정으로 통화정책 효과가 제한되는 가운데 재정 부양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속에서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성장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투자 유입 확대에 힘입어 추세를 웃도는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기술 주도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과 필리핀, 대만 등은 부동산 침체와 재정 여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AI 슈퍼사이클과 미국 관세,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라는 세 가지 충격 속에서 국가별 성과는 뚜렷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