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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 주식방 1.5초 만에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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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 주식방 1.5초 만에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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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커뮤니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종목 토론방이 욕설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얼룩지며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경우가 잦다. 플랫폼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커뮤니티 기능이 되려 운영 리스크가 되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심판으로 등판했다.

AI 에이전트 기업 달파는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 내 신규 채팅형 커뮤니티에 AI 기반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차트와 호가를 보며 투자자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실시간 채팅 기능을 열었다. 문제는 장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는 막대한 트래픽과 그 속에 섞인 비정상적인 메시지들이다.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보고 거르기에는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영역이다.

달파가 구축한 시스템은 텍스트가 입력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욕설이나 비방은 물론 허위 사실 유포와 정치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표현까지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메시지 하나를 분석해 차단 여부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초 미만이다.


단순히 금칙어를 가려내는 수준이 아니다. 키움증권의 내부 운영 가이드라인을 학습한 AI가 문맥을 파악해 1차로 분류하고 전담 운영 인력이 2차로 검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기계적인 차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판을 줄이고 운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기술적 난이도도 높다.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특성상 장 초반에는 초당 수백 건 이상의 메시지가 동시에 폭주한다. 달파는 트래픽이 몰려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고 유연하게 늘어나는 자동 확장 인프라를 적용해 시스템 오류율을 5% 미만으로 묶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도입이 MTS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해석한다. 토스증권 등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커뮤니티 기능을 앞세워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 역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되 AI를 통해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달파 김도균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높은 트래픽과 엄격한 기준이 동시에 요구되는 금융 환경에서도 AI가 실시간으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AI 모니터링 도입을 통해 운영 인력이 보다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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