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부위원장 주재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개최
생산적 금융 협의체, 매월 정례화
생산적 금융 협의체, 매월 정례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
금융위원회가 생산적 금융을 올해 ‘경제 대도약’의 시험대로 삼아 금융권과 논의에 나섰다. 담보·보증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첨단·벤처·지방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기 위한 정례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iM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생명, 삼성화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부·감독기관·정책금융·민간금융사가 함께하는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매월 정례화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프로젝트 단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생산적 금융은 대통령 신년사에서 제시된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 가운데 핵심 정책”이라며 “금융이 담보와 보증이라는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첨단산업, 스타트업·벤처, 지역 등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로 자금의 흐름을 전환해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 발족 당시 제시한 ‘부동산→첨단·벤처·혁신기업’, ‘예금·대출→자본시장 투자’, ‘수도권→지방’의 3대 전환 방향과 함께 국민성장펀드 출범, 지방금융 확대목표제, 은행권 주담대·주식 위험가중치 조정, 대형 IB 모험자본 공급 등 그간의 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권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금융과 산업 간 상호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이 담보·보증, 실적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산업과 기업의 기술력·경쟁력 등 미래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 진짜 생산적 금융이 가능하다”며 산업을 연구하는 내부 조직 정비 등 역량 강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을 일부 부서나 담당자의 과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목표로 만들기 위해 KPI 등 보상체계, 투자 리스크 부담 구조 등 인사·조직·성과관리 전반을 재설계할 것을 요청하며, 주요 금융사가 선도 사례를 만들고 이를 금융권 전반에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금융권 간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어떤 방식이든 현장 의견을 신속히 전달해 달라”면서 “총액 단위 지원계획을 넘어 개별 프로젝트별로 소통하면서 정부가 현장 애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실천과 행동이 중요하다”며 “올해를 국민 모두가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누리는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의 성과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 지원계획 584조원 규모로 확대
이날 회의에서 금융지주, 증권, 보험, 정책금융 등 각 업권은 지난해 제시한 계획을 보강한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과 실적을 보고했다.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10월 소통·점검회의에서 제시한 지원계획을 확대해 총 584조원 규모 계획을 마련하고, 조직·성과관리 체계 개편과 지자체 협력 사례 등을 공유했다.
KB금융지주는 지주 및 주요 계열사 내 생산적 금융 추진 조직을 신설·재편하고 영업점 평가제도에 생산적 금융 별표 지표를 신설하는 등 성과평가체계(KPI)와 영업지원 체계를 손질했다. 이를 통해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력을 강화하고, 1분기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발전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과 KB국민성장 인프라펀드 결성으로 첨단산업·인프라 금융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 이후 2000억원 규모 그룹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했고, PE·VC 등 자산운용 계열사들이 약 52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로 만들어 생산적 펀드 운용에 들어갔다. 융자 부문에서는 지역 특화 신상품을 출시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 직원 생산적 금융 역량 강화와 이해도 제고를 위해 ‘생산적금융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집합·온라인 연수를 실시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iM금융지주는 ‘지역에 특화된 생산적 금융 공급자’를 목표로 그룹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하고, iM뱅크 내 생산적금융팀·신성장금융팀·미래혁신투자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포항시와 ‘원스톱 기업투자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업 유치와 지역 메가프로젝트 발굴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증권업, 4조원 이상 대형사 3년간 22.5조 모험자본 공급 계획
증권업권은 지난해 12월 제3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마련한 계획을 보완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7개사가 향후 3년간 22조5000억원 규모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코스닥 전담 조직과 리서치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창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채권·신용공여 중심에서 에쿼티 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업계 최초 상생결제를 도입하는 한편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로 참여해 중소·중견기업 및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권에서는 생·손보 24개사가 36조6000억원 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EU 솔벗Ⅱ(Solvency II) 등 국제 규범을 참고해 보험사의 정책펀드·인프라·벤처투자·주담대 관련 위험계수 조정 등 규제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사회기반시설,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성장 동력 산업에 203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인프라 분야 국민성장펀드에 5년간 총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인프라 투융자와 기술기반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투자를 확대하고, 정기 임원협의체를 통해 투자 실적과 계획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정책금융, 626조 지원 계획 공유
정책금융기관도 국민성장펀드, 지방금융 확대목표제 등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춘 총 626조원 규모 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을 신설하고, 2026년 한 해 30조원 이상을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250조원 규모 ‘KDBNEXT KOREA 프로그램’을 신설, 2026년부터 연간 50조원씩 첨단·미래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기업·주력산업 육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 300조원 이상 지원을 목표로 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올해 1월 생산적 금융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TF’를 신설해 과제별 추진 경과를 관리하는 한편 직원 연수를 통해 산업 이해도를 높여 내부 지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