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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박건영의 셀프 입시]②간호학으로 가는 생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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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박건영의 셀프 입시]②간호학으로 가는 생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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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이투스에듀 센터장.(사진=이투스에듀)

박건영 이투스에듀 센터장.(사진=이투스에듀)

병원 응급실에 가면 가장 먼저 거치는 단계가 있다. 바로 환자의 상태를 분류하여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트리아지(Triage)'이다. 모든 환자가 절박하지만, 의료진은 제한된 시간 내에 가장 시급하고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부터 집중한다.

고등학교 3년의 생기부 디자인 과정도 이와 닮았다.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단순히 모든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어떤 역량을 우선순위에 두고 내 생기부의 전면에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고도의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전공이 간호학과이다. 연세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어느 학생의 생기부를 보니, 역시 '인성'과 '학업역량'이라는 두 개의 핵심 엔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는지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많은 간호학과 지망생이 생명과학 점수와 질병 탐구 보고서에만 매몰되곤 한다. 하지만 연세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어느 학생의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이 학생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를 돌보기 위한 나 자신의 건강'부터 고민했다. 기숙사 생활 중 줄넘기로 체력을 기르고, 명상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한 과정이 생기부에 기록되어 있다.

미래의 여러분이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며 임상 현장을 누비는 전문 간호사가 되길 원한다면, 현재의 여러분은 학교라는 공간을 나만의 '회복 탄력성'을 먼저 증명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어느 대학의 입학사정관이나 그들은 학생의 파편화된 스펙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여러분의 고군분투한 성장 연대기를 보고 싶어 한다.



교과 지식에서 출발하여 나만의 진로를 발견하는 시기이다. 호스피스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호스피스 실태 조사를 해외논문까지 확장해 읽고, 미래사회 시민윤리 및 간호사 역량을 키웠더니 그 내용이 진로활동에 기록된다. 합격생 A는 통합과학 시간에 배운 '생체시계' 개념을 자신의 학습 플래너에 적용했다. 그리고 8주간 자신의 집중력 그래프를 기록하며 과학적 원리를 본인의 생활에 투영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나를,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찰하는 것이 간호학적 성장의 시작이었다.

1학년 때의 관심사를 구체적인 학문적 탐구로 연결한다. '확률과 통계' 수업에서 배운 이항분포를 보건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거나, 영어 지문을 통해 해외의 '호스피스' 완화의 의료 사례를 찾아보는 식이다. 요즘 생기부를 보면, 코로나 이후 SIR 등의 모델을 탐구하는 유행이 있는데, 비록 남과 유사하더라고 대상과 목적, 어디에 적용하는지에 따라 유의미한 활동이 된다.

합격생 B는 생명과학II에서 확산 개념을 실제 현상으로 설명하고, 실험도구를 활용해 세포 크기를 정밀 측정하는 등 개념-실험-설명을 구조로 보여준다. 성적도 양호하다. 가능하다면 전문교과(인체 구조와 기능, 보건, 간호학, 심리학 등)를 희망 수강하여 전공 탐구 정신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학생은 일부러 문과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윤리 과목이나 사회(정치와 법) 과목을 수강하며 생명윤리 문제를 고민해 보기도 했다.


3학년이 되면서 교과 지식을 넘어 의료 현장의 윤리적 딜레마를 고민하고, 간호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주체적인 관점을 정립하는 학생들도 많다. 어느 간호학과 합격생은 고3 시기에도 책 기증 프로젝트 기획, 도서관 봉사에서 이벤트·포스터 제작 등 '돌봄을 직접 조직화'해 보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치매사회' 독서 후 치매 커밍아웃 필요성을 발표로 확장하고, 미국에서 치매환자도 호스피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사해 한국의 준비 필요성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미래 생기부 디자인'은 졸업식 날 내 생기부에 적혀 있을 문장을 오늘 미리 써보는 것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다정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교실의 상담사'이며, 공동체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함.”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자연계열을 선택한 후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수학 과목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준 학생임. 교과 수업 시간에 높은 집중력을 보여 과목 담당 교사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으며 꾸준히 수학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한번 풀어봤던 유형의 문제들을 확실히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임. 또한 쉬는 시간 역시 친구들과 어려운 수학 문항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관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훌륭함.”

이런 결말을 미리 그려두고 설정해두면, 오늘 여러분이 읽는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한 권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완성하는 필수 조각이 될 것이다.

간호학은 치료(Cure)를 넘어 돌봄(Care)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대학은 성적표에 찍힌 숫자만큼이나, 그 숫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를 궁금해한다. 그걸 확인하는 것이 면접이고, 그 시간에 여러분이 답한 내용을 지금 만들고 있는 셈이다.

오늘 여러분이 선택한 '생명과학I'의 심화 탐구와 친구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 한마디는 미래의 당신이 멋진 간호사로 거듭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미래의 여러분이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 그 경험과 노력이 나를 만들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당신의 '간호학으로 가는 미래 생기부'를 정성껏 디자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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