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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고령층 입원 원인 1위는? … 가벼운 엉덩방아도 심각한 후유증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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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고령층 입원 원인 1위는? … 가벼운 엉덩방아도 심각한 후유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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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 라이프] 근력 강화 운동과 주거 환경 정비를 통한 낙상 사고 예방 수칙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빙판길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운 날씨는 단순히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유연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균형 감각 저하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순간에 몸을 비틀거리게 만들며 결국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낙상 사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낙상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손상 입원 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사고다.

특히 겨울철(12월~2월) 낙상 사고 발생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약 11% 이상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령자의 경우 뼈의 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상태가 많아 가벼운 엉덩방아만으로도 고관절이나 척추에 심각한 골절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상이 골절로 이어지는 의학적 메커니즘은 신체 보호 기전의 약화에서 시작된다. 추위에 노출된 혈관이 수축하면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이는 곧 반응 속도의 저하를 야기한다. 넘어지는 순간 손을 짚거나 몸을 돌려 충격을 분산해야 하지만, 경직된 몸은 이를 수행하지 못하고 충격을 뼈로 고스란히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고관절(엉덩이뼈)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된다. 질병관리청의 손상 실태 조사 자료를 보면 고관절 골절을 입은 노인 4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자체보다 수술 후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폐렴, 욕창,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더 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주 3회, 회당 30분 이상의 걷기나 실내 사이클, 스트레칭을 병행하여 하체 근육과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한 발로 서기나 스쿼트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은 예기치 못한 흔들림에도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생활 환경의 정비 또한 사고를 막는 핵심 솔루션이다. 실제 낙상 사고의 상당수는 외부가 아닌 화장실, 침실 등 익숙한 주거 공간에서 발생한다. 화장실 바닥에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침실 조명은 자다 일어났을 때 발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밝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안경 도수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시력 저하도 낙상의 원인이 되므로 정기적인 시력 점검이 권고된다.

영양 섭취 측면에서는 뼈 건강을 돕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우유, 멸치, 두부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단백질을 매일 체중 1kg당 1g 이상 섭취하여 근육 손실을 막아야 한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D는 하루 20분 내외의 일광욕이나 영양제를 통해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효과적이다.

낙상은 예방 가능한 사고이지만 한 번 발생하면 회복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사회적 질병이다. 설마 나에게 일어나겠냐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생활 속 수칙들을 하나씩 실천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꾸준한 근력 관리와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이야말로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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