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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안전성분? 2080에 뿔난 소비자, 애경은 ‘발등의 불’

헤럴드경제 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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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안전성분? 2080에 뿔난 소비자, 애경은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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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치약 트리클로산 조사결과 발표
수입6종 최대 0.16%…“위해 우려 낮아”

자발적 회수에도 소비자 신뢰 회복 급선무
중국 도미사와 책임 소재도 명확히 밝혀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 6종의 87%에서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개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2080 치약 수입 제품. [연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 6종의 87%에서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개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2080 치약 수입 제품.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애경산업의 2080 치약 보존제 성분 논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해 발생 우려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신뢰 회복에 이어 문제가 된 해외 제조사에 대한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도미사가 2023년 2월부터 제조해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 치약 수입 제품 6종을 식약처가 검사한 결과, 87%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 검출됐다. 도미사가 같은해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의 소독·세척 과정에서 트리클로산을 사용하며, 장비에 남아있던 성분이 치약 제품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제조한 128종에서는 트리클로산이 나오지 않았다.

트리클로산은 주로 치약 주성분, 세척·소독제, 보존제로 쓰이는 성분이다. 2016년 이전까지는 국내에서도 치약 제품에 0.3%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식약처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유럽 등 해외의 경우 0.3% 이하면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식약처에 0.3% 이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사용에 대해 “위해 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라고 자문했다. 트리클로산이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돼 축적 가능성이 적은 점, 인체 노출 위해평가 결과, 해외 기관 사례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식약처 발표로 위해성에 대한 불안은 가라앉힐 수 있게 됐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2080 치약 134종 중 6종에만 트리클로산이 함유돼 있지만, 이번 사태로 전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X(옛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애경 브랜드 목록을 공유하며 불매하자는 글이 돌고 있다. 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가습기 살균제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제조사보다 브랜드를 믿고 사용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늑장 회수 논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애경은 지난 5일부터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식약처는 회수에 필요한 조치가 지연됐다며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식약처는 시중 유통 물량이 애경 추산치보다 400만개 많은 2900만개로 파악하고, 다음 달 4일까지 전량 회수할 계획이다.

도미사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도미사는 애경 측 레시피대로 제조한다는 계약·확약을 맺고, 사용해선 안 되는 국내 금지 성분도 공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트리클로산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사용했다면, 손해 배상 책임이 불가피하다. 제조물책임법은 제조물 결함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제조업자 등의 손해 배상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는 과정에서 모니터링 부실에 대한 지적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애경은 2023년과 2024년에 두 차례 도미사를 방문했다. 다만 생산·구매·수출입 업무 전반을 조율하기 위한 ‘거래선 미팅’일 뿐, 세척수에 트리클로산 성분을 사용했는지 여부까지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회사 측은 해명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당장 회수 비용보다는 애경산업과 2080 치약이 쌓아온 이미지 타격이 더 크다. 회수 절차를 성실하게 임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라며 “추후에는 구상권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홈페이지에 올라온 2080 치약 관련 공지 [애경산업 홈페이지 갈무리]

애경산업 홈페이지에 올라온 2080 치약 관련 공지 [애경산업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