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짐바브웨 농가 돕기위해 '염소기부 캠페인'
현지 KOPIA센터 동애등애(BSF) 시범사업 참여농가에 염소 전달 계획
송년회서 직원들 십시일반 성금 "곤충으로 생계를, 염소로 내일 세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직원들이 2025 송년회를 나눔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달 전북 완주 본원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직원들은 가난에 허덕이는 짐바브웨 농가 지원을 위한 '염소기부 프로젝트'에 나섰다.
농업생물부는 농업생물 자원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곤충, 양잠, 양봉, 미생물, 식물소재 등을 근간으로 한 핵심 기초기반 기술 및 농업현장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 한 해 우수기관상, 농업기술대상 연구팀상, RDA 혁신연구실 최우수상, 스마트농업혁신상, 홍보상 등을 수상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연구직, 공무직 등 20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한 송년회 자리에서는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아프리카 농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염소프로젝트 기부행사'였다. 농업미생물(KACC),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회를 비롯한 소속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 달 23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에서 열린 2025 송년회에서 홍슴범 농업연구관(뒷줄), 박관호 실장(앞줄 왼쪽 2번째) 등 직원들이 환한 표정을 지속 있다./사진=농촌진흥청 |
염소프로젝트는 짐바브웨 KOPIA센터에서 진행 중인 동애등에(BSF) 시범마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생물부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기부 프로젝트다. 동애등에는 식량곤충으로, 가축 사료로 활용될 수 있어 짐바브웨 농가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특별한 점은 단순 기부를 넘어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기부받은 염소가 새끼를 낳으면 이웃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한 번의 지원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효과를 낳는다. 무상 지원이지만 관리, 증식, 환원 의무가 수반되는 조건부 지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혜 농가의 자립과 책임감을 함께 키울 수 있다.
짐바브웨 KOPIA센터는 사료 곤충 실증과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부산물과 농업 잔재를 빠르게 분해하며 성장한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가금류와 양식, 돼지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물과 사료 투입이 적고 병원성 위험도 낮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육할 수 있다.
짐바브웨 KOPIA센터는 단순한 장비 보급이 아니라, 지역 농업인 스스로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엔(UN) 산하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은 아프리카에 원조가 아닌 자립 가능한 식량·사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 모델을 말라위,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방혜선(오른쪽 2번째)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이 지난 해 9월 짐바브웨KOPIA센터에서 운영중인 BSF사육시설을 찾아 짐바브웨 과학산업연구개발청(SIRDC) 연구책임자로부터 동애등에 사육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혁수 |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오른쪽 2번째)이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왼쪽 1번째), 박관호 농업연구관 등과 함께 지난 해 12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열린 'Regional One Health, One Future' 컨퍼런스에 참석해 월드뱅크(WorldBank) 관계자 등과 함께 자리를 했다. /사진=농촌진흥청 |
짐바브웨KOPIA센터는 농업생물부의 기술지원을 받아 동애등에 시범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를 통해 현지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염소프로젝트는 이 사업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보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짐바브웨에서 염소 한 마리 가격은 일반 암수컷 기준 30~60달러, 우수 종자(개량종)는 100~200달러에 거래된다. 농업생물부는 이달 말까지 모금을 완료한 후 KOPIA센터를 통해 염소를 전달할 계획이다. 옵토레인(OPTOLANE) 등 민간기업도 성금을 보탰다.
염소프로젝트는 우선적으로 KOPIA 동애등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곤충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후 인접 지역의 소농, 여성농, 청년농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KOPIA센터가 현지 상황을 고려해 공정한 배분을 담당한다.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직원들이 함께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고, 그 기쁨을 '염소기부'에 담아 지구 반대편 농가들과 다시 나누게 돼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식량난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에 K-농업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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