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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서야 샀을까” OLED 모니터 업그레이드 체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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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서야 샀을까” OLED 모니터 업그레이드 체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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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OLED 모니터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와서야 왜 더 일찍 사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든다. OLED 모니터로 게임을 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단언하는 이른바 하드코어 게이머의 세계에 합류한 셈이다. 이전 메인 모니터를 8년이나 사용한 끝에 에일리언웨어 AW3225QF를 구매했으니 되돌아갈 생각은 없다.


오랫동안 OLED 모니터에 대한 호평을 믿어 왔고, 모니터 업그레이드는 수년간 해야 할 목록에 올라 있었다. 다만 항상 우선순위가 밀렸다. 더 급한 업그레이드가 있거나, 가격이 맞지 않거나, 적당한 제품을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납득 가능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고, 현재는 32인치 QD-OLED, 4K, 240Hz 모니터로 일과 게임을 병행하고 있다. 결과는 기대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빨리 사지 않은 점이 아쉽다.


모니터 업그레이드를 미룬 건 실수

돌이켜보면 업그레이드 우선순위를 잘못 잡은 것이 분명하다. 2023년에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교체했고, 2024년에는 RAM과 저장장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외관이 낡고 팬 커버가 찌그러진 케이스도 교체했고, 조용한 환경을 위해 CPU 쿨러도 바꿨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모니터는 2016년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에이수스 MG279Q는 출시 당시 2560×1440 해상도, 144Hz 주사율, IPS 패널, 4밀리초 응답속도, 프리싱크 지원을 갖춘 훌륭한 게이밍 모니터였다. 2018년에 구매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한계가 분명해졌다.


여전히 훌륭한 게이밍 디스플레이인 것은 맞다. 속도도 빠르고 1440p 해상도도 보기 좋다. 하지만 OLED는 아니다. 새 모니터의 4K 해상도와 240Hz 주사율도 장점이지만, 진짜 변화는 OLED 자체에 있다.


최근 몇 년간 진행한 어떤 성능·외형 업그레이드보다도, 모니터 교체가 체감 면에서는 가장 컸다. 더 일찍 우선순위를 뒀어야 했다.


화면은 아름답다…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흔히 OLED가 최고라는 말에는 이견이 없다고들 한다. 실제로 처음 본 HDR 영상 몇 개는 화면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Jon Martindale

Jon Martindale


하지만 워해머 40K: 스페이스 마린 2를 실행했을 때 기대했던 강렬한 색감은 나오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지나치게 밝고 대비는 괜찮았지만, 혁명적인 경험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HDR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나 윈도우 11 데스크톱에서 HDR을 켤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고 나서야 화면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OLED 특유의 깊은 블랙과 풍부한 색감이 살아났고, HDR을 지원하는 게임·영화·영상에서는 단축키로 HDR을 켜면 기대했던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확실히 이전 모니터보다 압도적으로 나아진 부분도 있다. 반사 억제다. 이번에 바꾼 에일리언웨어 모델은 글로시 패널임에도, 2016년 모니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전에는 뒤쪽 조명이 화면에 그대로 비쳤지만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곡면 구조로 인한 특이한 반사가 간혹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


기다려 왔던 게임을 마침내

“OLED로 바꿀 때까지 미뤄두자”라고 생각했던 게임 목록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스페이스 마린 2는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작품이지만, 모니터를 들여온 날 할인 중이어서 첫 플레이로 선택했다.


픽셀 그래픽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Jon Martindale

픽셀 그래픽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Jon Martindale


블랙 표현이 중요한 작품이라 일부러 미뤄둔 게임도 많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클레르 옵스퀴르: 익스페디션 33,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헬블레이드 2: 세누아의 사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에는 155개의 타이틀이 올라 있다. OLED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어린 자녀를 둔 생활 환경 탓이 크지만, 이제는 조금씩 소화해 나갈 생각이다. 아마도. 여전히 일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아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서는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OLED 모니터를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은 640파운드, 세금을 포함해 약 857달러였다. 업무용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일부 세금 공제도 가능하다. 과거 평균 가격보다 약 200파운드 저렴해 출시 초기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할인은 예외적인 사례다.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출시 이후 대부분 850파운드~990파운드 사이를 오갔다. 구매 시점이 출시 직후였든 지금이든,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운이 좋았을 뿐, 기다렸다고 큰 절약을 한 것은 아니다. 거의 2년을 미뤘지만 얻은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발하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화면을 보여줬다.Jon Martindale

발하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화면을 보여줬다.Jon Martindale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OLED 기술은 저렴해지고 있지만, 2026년을 앞두고 RAM 가격 압박이 전자제품 전반으로 확산되며 가격 인상 요인이 커지고 있다. 모니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제조사는 다른 제품군의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TV는 아직 그대로

영화와 TV 시청을 즐기는 편이지만, 거실의 대형 TV를 OLED로 바꾸는 일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7년 된 HDR 미지원 삼성 TV가 아직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C에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깊은 블랙의 HDR 콘텐츠를 이미 즐길 수 있었다. TV 교체는 2,000달러에 가까운 지출이 예상되지만, 모니터 구입에는 그 절반도 필요하지 않았다.


TV 교체가 없는 상황에서 HDR 모니터는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다. 사무실에서 혼자 영화를 볼 일은 많지 않겠지만, 선택지는 생겼다. QD-OLED 특유의 색 표현 덕분에 비 HDR 영화도 매우 인상적이다. 레드라인은 다시 봐야 할 작품이다.


만족스러운 선택이지만 더 일찍 했어야

아직은 새 OLED 모니터와의 밀월 기간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나 특이한 부분이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만족스럽다.


사실 이 정도 사양이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곡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고, 240Hz 주사율은 경쟁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과하다. 다만 인디 게임은 모두 매우 부드럽게 구동된다.


농담을 빼고 말하자면, 이 모니터는 정말 뛰어나다. OLED 옹호론자들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었다. 고대비 장면에서 OLED는 확실히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다만 미니 LED도 상당히 근접해 있으므로, 밝은 환경에서 사용하거나 번인 위험이 부담된다면 특정 기술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더 일찍 OLED 모니터로 바꾸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쉽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Jon Martindale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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