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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나토 핵심 조직서 미군 감축 추진"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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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나토 핵심 조직서 미군 감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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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월 1일 유럽 8개국에 예고한 관세 부과 않겠다"


미군 200명 단계적 철수… 에너지·해군·특수작전 자문기구 포함
트럼프 '유럽 안보 책임 분담' 압박 속 나토 내 균열 우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환영 의장대 행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을 맞이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환영 의장대 행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을 맞이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일부 전력 구조와 자문기구에 대한 미국의 참여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방위에 대한 미군의 역할을 줄이려는 최근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된 조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나토 산하 약 30개 조직에 대한 참여를 줄이고 약 200명의 미군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인력을 한꺼번에 철수시키지 않고, 파견 인력이 임기를 마칠 때 후임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감축 대상에는 '우수성 센터'(Centers of Excellence·COE) 처럼 각종 전투 영역에서 회원국 군대를 훈련·자문하는 조직들이 포함된다. 미국의 나토 내 참여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안보와 해군 전력을 담당하는 자문기구도 축소 대상에 포함됐으며, 특수작전과 정보 분야를 다루는 공식 나토 조직에 대한 미국의 관여 역시 일부 줄어들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수개월 전부터 검토돼 온 사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한 것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발언은 유럽 지도자들과 미 의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고, 나토 결속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나토와 미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가 거듭 '매각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 출범 이후 가장 심각한 내부 갈등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전력 배치와 인력 조정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워싱턴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은 유럽 주둔 미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며, 유럽 동맹국들에 대륙 방위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떠넘기고 있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루마니아에 주둔한 미군 여단 철수와 함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에 대한 안보 지원 프로그램 축소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압박 속에 나토는 지난해 여름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 일부 의원을 포함해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회는 유럽 내 미군 전력에 대한 대폭 축소 전, 국방부가 반드시 의회와 협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유럽 내 미군 병력이 7만6000명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만 적용된다. 현재 유럽 내 주둔 미군은 8만 명 수준이다.

철수 대상 인력이 전체 유럽 주둔 미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부 전·현직 당국자들은 나토 차원에서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고위직을 지낸 로런 스페란차는 "미국 인력은 작전 경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미군이 빠지면 나토 내부에 '두뇌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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