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살 어린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의 한일전 패배로 체면을 구긴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제는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올라선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상대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는 24일 자정(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을 치른다.
해당 연령별 대회에서 한국 감독 간 3~4위전 지략대결이 열리게 됐다. 2018년 당시 김봉길 감독이 이끌던 한국 U-23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U-23 대표팀의 조별리그 격돌 이후 대회 두 번째 한국 지도자 간 맞대결이기도 하다.
이민성호는 앞서 20일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36분 터진 고이즈미 가이토의 결승골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한국은 2020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비판받았던 이민성호는 2살 아래인 일본 U-21 대표팀 멤버들을 상대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무너졌다.
경기 전체 유효 슈팅 숫자가 단 2개(슈팅 8개)에 불과했던 이민성호와 달리 일본은 적극적인 공격과 압박으로 전체 슈팅 12개, 유효 슈팅 4개를 보였다.
특히 전반에는 슈팅 1-10으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여 굴욕을 당했다.
오죽하면 일본 매체 '아메바 타임즈'가 "한국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투지가 줄었다기보다 아예 사라졌다"며 "분위기도 일본 선수들과 다를 바 없는 귀여운 느낌의 선수가 많아졌고, 거친 느낌의 선수가 줄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후반에 우리가 좋은 모습이 나왔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최대한 최고 전력으로 경기를 펼쳤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수비적으로 더 임해야 했다. 후반전에 이를 바꿨고, 상대를 압박하려 했고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좋았다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잘 못 찼다. 잘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민성호의 우승 도전은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체면을 살려야 한다.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김상식호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여겨졌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는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에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2018년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회 이후 8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두 팀의 흐름이 상반되지만, 한국 지도자 간 자존심 대결로 비춰진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예선을 겸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것이 걸려있지 않더라도 이민성호는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 베트남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