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1월14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유엑스엔이 세계 첫 백금 기반 연속혈당측정기(CGM) 상용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지연된 일정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 출시 시점 격차를 최소화할 방안을 통해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유엑스엔은 연내 CGM의 국내 품목허가를 노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할 중동을 적극 공략한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
“왜 미국 아닌 중동인가?”...블루오션 선점 위한 ‘우회 전략’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최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연내 세계 첫 백금 기반 CGM ‘A2’의 품목허가에 이어 중동의 글로벌 진출 전략적 요충지화를 노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전략적 우회’를 강조했다. 유엑스엔은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국립대학인 킹 파이살 대학교(KFU)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엑스엔은 이달부터 사우디 현지에서 보건 당국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세부 단계에 착수한다.
박 대표는 “미국 시장은 애보트와 덱스컴 등 이미 글로벌 CGM 기업들이 관련 보험 급여망까지 장악한 상황이다”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소모전을 치르기보다 당뇨 유병률이 매우 높으면서도 절대 강자가 없는 중동이라는 블루오션(Blue Ocean)의 톱티어(Top tier)가 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를 앓고 있을 정도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추정유병률은 23.1%(국제당뇨병연맹 추산)다.
박 대표는 “KFU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대학 협력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장된 트랙에 올라탄 것”이라며 “중동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대규모 임상 데이터 확보는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시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엑스엔의 핵심 경쟁력은 나노다공성(Nanoporous) 백금 소재를 활용한 센서 기술에서 나온다. 기존 제품들은 단백질 효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에 매우 민감해 냉장 운송과 보관이 필수적이다. 반면 백금 기반의 CGM은 상온에서도 변질되지 않아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KFU가 협력 파트너로 유엑스엔을 택한 배경이다.
그는 “효소는 불안정한 물질이라 시간이 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안정한 백금은 수명 제한이 거의 없다”며 “우리의 특허는 백금 표면을 정기적으로 재생시켜 센서 강도를 처음처럼 회복시키는 고난도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제품의 확장성으로 이어진다. 유엑스엔은 기존 ‘7일 건강검진용’ 모델에서 나아가 14일 동안 사용 가능한 ‘개인용 모델’(A2)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더 나아가 박 대표는 최소 1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는 이식형(Implantable) CGM 프로토타입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효소 방식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유엑스엔만이 갈 수 있는 길이다.
(사진=유엑스엔) |
국내 확증임상 순항…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도약할 것”
국내 시장 상용화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제품군인 A2는 이미 탐색임상에서 평균 절대 상대 차이(MARD, 마드) 10.2%를 기록하며 글로벌 선도 제품인 덱스컴 ‘G 시리즈’와 대등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내에 A2의 국내 확증임상을 마무리하고 품목허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수년간 임상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중동 임상을 계획해 현지 품목허가는 국내와 큰 차이가 없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발주자가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가깝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시장 조기 안착을 자신한다”며 “상용화 후 5년 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확보가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CGM 시장 규모는 306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0.7%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유엑스엔은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때 최대주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의 자금 관련 이슈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박 대표는 “운영 자금은 충분하다”며 “품목허가 획득과 이전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