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오페라로 불리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가 오는 7월 서울 에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작 연극 '뼈의 기록', 박세은 발레리나가 기획한 '우리 시대 에투알 갈라 2026',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대규모 회고전도 올해 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이 21일 올해 기획 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했다. 공연예술, 클래식, 전시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동시에 향후 레퍼토리가 가능한 중장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는 설명했다.
◇공연예술=우선 공연예술 부문에서 올해 최고 기대작은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인 '투란도트'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을 토대로 예술의전당만의 제작 역량을 더해 대표 브랜드 레퍼토리 정착을 목표로 한다. 7월 22~26일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작품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에 구혼하는 약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3막 오페라로 '네순 도르마'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세계 유수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스타 테너 백석종의 국내 첫 전막 오페라 데뷔로 눈길을 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의 취임 후 첫 오페라라는 점도 주목된다.
4월 4일부터 약 한달간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하는 연극 '뼈의 기록'도 젊은 창작진의 실험정신을 보여줄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로봇 장의사 로비스가 뼈의 기록을 통해 생전의 삶을 읽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시대 최고 배우와 창작진의 협업으로 고전 작품을 재해석하는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도 신유청 연출로 10월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 공연으로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과 협력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에투알과 프린시펄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프로젝트 '우리 시대 에투알 갈라 2026'가 주목된다. 유니버설발레단과 8월 공동 주최하는 '백조의 호수'와 연말 '호두까기인형'도 발레팬들이 놓치지 아쉬운 공연이다.
◇클래식·미술전시=클래식 공연으로는 거장부터 차세대 연주자까지 다양한 공연이 준비됐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듀오 공연이 스타트들 끊는다. 내달 4일 콘서트홀에서 14년 만에 한국 듀오 공연을 펼치는 두 사람은 프로코피예프의 '다섯개의 멜로디'와 쇼스타코비치의 '소나타 G장조', 쇤베르크의 환상곡, 부소니의 소나타 2번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어 6월에는 젊고 대담한 해석과 정교한 연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앙상블 '르 콩소르'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와 첼리스트 솔 가베타의 듀오 콘서트도 10월 열린다.
4월 열리는 38회 전통의 교향악축제에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명문 악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국내 대표 교향악단 19곳이 참여한다. 8월의 '국제음악제'는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교차하며 동시대 음악의 흐름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차세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더넥스트시리즈'는 올해부터 공연장을 리사이틀홀로 옮겨와 규모를 확대하고, 오전 콘서트홀을 클래식으로 물들일 '마티네시리즈', 오후 5시로 공연시간을 옮긴 '토요콘서트'도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전시로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로 바람을 불어넣은듯 부드럽게 부풀린 인물의 표현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회고전이 준비됐다. 4월 24일~8월 30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회고전에서는 보테로의 유화, 드로잉, 조각 등 11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6월에는 서화를 중심으로 안중식, 김응원, 김용진, 이하응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서예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을, 7월에는 동시대 예술로 서예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이완-컨템퍼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 2'를 연다.
이재석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는 제작 역량과 협력의 기반 위에서 예술의 깊이와 폭을 함께 확장, 더 많은 관객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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