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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나선 KG그룹 소액주주들 "허위 공시·편법 승계로 기업가치 훼손"

스포츠조선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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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나선 KG그룹 소액주주들 "허위 공시·편법 승계로 기업가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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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의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오너 일가의 불투명한 경영과 사익 편취 의혹을 제기, 정부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증시 활성화와 함께 주주환원, 주주가치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기조가 KG그룹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KG그룹의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비슷한 내용을 골자로 한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KG그룹은 소액주주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고,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소액주주의 이런 단체행동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증권가 및 KG그룹 등에 따르면 KG그룹 주주연대는 지난 8일 청와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공격적인 M&A로 그룹의 덩치는 커졌지만, 정작 과실은 오너 일가 승계와 사익 추구에만 쓰이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KG그룹은 1954년 비료회사 경기화학을 모태로 출범해 KG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제조·금융·환경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재계 순위 50위권(자산총액 기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KG그룹의 상장사는 KG케미칼,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이티에스, KG모빌리티 등 총 6곳이다. KG그룹이 외형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게 주주연대의 설명이다. KG그룹 주요 계열사의 PER(주가수익비율)이 0.1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주주연대가 K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주가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허위 공시를 통한 자본시장 교란, 사모펀드를 활용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 불공정 합병 비율을 통한 승계 작업 의혹 등이다. 특히 2023년 말 발생한 '배터리팩 설비 투자 허위 공시'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KG그룹은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해 KG스틸 주도로 배터리팩 사업을 추진했다. 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연간 전기차 5만대 분량의 배터리팩 생산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2024년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사업을 주도했던 KG스틸은 해당 사안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주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일련의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캑터스PE)이 지분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개미 털기' 논란이 일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KG그룹이 사모펀드 '캑터스PE'를 기업집단 지정 자료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곽재선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장이 대기업집단 지정 직전 캑터스PE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비상장사 합병 시 '1대 905'라는 기형적 비율 적용, 오너 3세의 주식 매입 등도 주가 부양보다 '헐값 승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연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기업 밸류업과 불공정 거래 척결 기조가 KG그룹에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 앞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릴레이 시위와 단식 투쟁까지 이어가 오너 일가의 폭주를 막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KG그룹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룹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주연대와 사측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간담회에서 요청된 사안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있어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주주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KG스틸의 허위공시의 경우 KG스틸의 배터리팩 투자 철회 공시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으로 800만원의 공시위반제재금을 납부하며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 철회 결정은 2023년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전기차 생산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창원공장 유휴 부지에 배터리팩 구축을 위한 기초 작업도 마무리했지만, 2024년 자동차 배터리 화재 사고와 이차전지 캐즘 등으로 인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합병 관련 의혹은 이미 10년전 일로 당시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경영승계 작업을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주주연대의 움직임은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KG그룹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및 주가 부양 을 위해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