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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갈등에 ‘셀 아메리카’…“패닉셀을 매수 기회로”

이데일리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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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갈등에 ‘셀 아메리카’…“패닉셀을 매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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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을 매도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나타났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에 따른 패닉셀(공포 매도)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 소셜 계정)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 소셜 계정)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지금 필요한 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간밤 트럼프발 그린란드 지정학적 불안으로 셀 아메리카 현상이 재현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70.74포인트(1.76%) 하락한 4만8488.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에, 나스닥지수는 561.07포인트(2.39%) 떨어진 2만2954.32에 장을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 30년물 금리는 5%에 근접했다.

조 연구원은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자신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전량 매도를 발표했다”면서도 “약 1000만달러로 규모로 영향 미미하지만 여타 유럽 연기금들의 연쇄적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보유한 미국 자산은 총 10조달러에 달한다”며 “유럽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만 해도 2조3000억달러로 미국채 외국인 보유액의 30%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EU27(영국 제외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관세뿐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FDI(투자), IP(지적재산권), 금융까지 전반적 규제를 할 수 있는 프레임으로 ‘bazooka’(핵 미사일)로 불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배제 및 패널티가 가장 유력하다“며 ”EU 내 광고, 앱스토어 결제 등을 금지 또는 데이터센터 및 인수합병(M&A) 승인 지연, 은행·보험 등 금융 서비스 접근 제한 등이 언급된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주말 트럼프의 무리한 관세 정책에 대한 유럽의 강경 대응이 단순히 보복 관세가 아닌 유럽 연기금들의 미국 채권 매도 또는 서비스·투자·금융 전반의 자본전쟁이 예고되면서 셀 아메리카를 자극한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유럽 국가가 보유한 미국 자산을 전량 매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EIOPA(유럽 보험 연기금 감독기구)에서 공개한 유럽 최대 연기금 네덜란드 ABP가 보유한 미국 정부채 익스포저는 186억유로(218억달러, 2025년 9월 기준) 수준“이라며 ”이 또한 전량 매도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전량 매도한 국채는 현금(달러)과 정부보증기업(GSE) 채권과 같은 다른 달러 표시 안전자산으로 옮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한 점에서 실질적인 셀 아메리카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조 연구원은 ”EU 27개국이 발동하는 ACI 역시 EU 국가들의 55% 과반 표결이 필요하며 이를 발동하기 전 조사기간이 4개월이라는 점에서 그 전에 트럼프와의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임박한 리스크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관세 전쟁에서 자본 전쟁으로 격화되는 점이 금융 시장의 가장 큰 공포로 작용했으나 과거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모두 극단적으로 치닫기는 어렵다“면서 ”대법원 판결이 아직 예정돼 있어 트럼프 관세 무기 무력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