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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상용 본격화⋯빅테크 참전에 시장 선점 경쟁 격화

아이뉴스24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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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상용 본격화⋯빅테크 참전에 시장 선점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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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테슬라·엔비디아 등 빅테크 VS 완성차 OEM, 자율주행 패권 다툼 치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로보택시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모빌리티 시장이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과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주요 도시에서 상업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로보택시 시장 참전을 선언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모셔널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모셔널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이후 5조원 가까이 로보택시 사업에 투입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술과 완성차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현대차의 전동화 플랫폼과 모셔널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로보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기반 서비스'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글로벌 빅테크 출신의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자율주행 시장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에서 몸담은 박민우 박사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어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을 현대차그룹의 자문역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격화되는 글로벌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시장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제공을 넘어 실제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구글 웨이모(Waymo)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상업 서비스를 확대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수백만 킬로미터(km)에 달하는 자율주행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인지·판단 알고리즘을 앞세운 웨이모는 호출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고도화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웨이모의 전략은 '데이터 우위'를 통한 서비스 안정성과 확장성 확보다.

테슬라(Tesla)는 자사 차량에 탑재된 FSD(Full Self Driving)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로보택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차량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로보택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규모 차량 보유 고객을 잠재적 사업 참여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을 통해 빠른 확산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도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자로 로보택시 '죽스(ZOOX)'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 운영 중으로, 올해부터 상업화와 서비스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여기에 엔비디아(NVIDIA)도 최근 로보택시 시장 참전을 공식화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칩셋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드라이브(DRIVE)'를 기반으로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완성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기술을 공급하는 동시에 직접 시장 참여도 모색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GM 크루즈(Cruise)는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 등에서 상업 서비스를 확대하며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Ford)와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물류·배송 분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Baidu)가 아폴로 고(Apollo Go) 서비스를 통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수십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커·샤오미 등 후발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과 스마트 기능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해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보택시 상용화가 단순한 교통수단 혁신을 넘어 글로벌 기업 간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빅테크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무기로, 완성차는 생산·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상무는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빅테크 선도 업체가 서비스 상업화를 주도하는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테슬라의 본격 진입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상업화를 지원하는 정책들이 구체화되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빅테크의 로보택시 서비스 상업화 주도와 확장은 후발 주자와의 기술·데이터 격차를 확대해 레거시(기존) 완성차(OEM)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차량 판매 모델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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