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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확장' vs 신한 '실행'...2026 리딩뱅크 경쟁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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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확장' vs 신한 '실행'...2026 리딩뱅크 경쟁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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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확장'의 KB국민은행과 '실행'의 신한은행이 2026년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Reve AI]

'확장'의 KB국민은행과 '실행'의 신한은행이 2026년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2026년 다른 경영전략을 꺼내들었다. 목표는 같지만 KB국민은행은 '확장'에 신한은행은 '실행'에 각각 초점을 맞췄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최근 경영전략을 공개하며 올해 리딩뱅크 경쟁의 막을 올렸다.

두 은행은 모두 생산적·포용적 금융과 고객 신뢰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지만 전략의 무게 중심과 실행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 국민은행이 외형 성장과 시장 리더십을 강조한 반면, 신한은행은 조직·실행 체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6'을 열고 'Grow with KB'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리테일 금융 1위를 넘어 기업금융 리더십을 확립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No.1 은행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환주 은행장은 비즈니스와 영업방식의 '전환', 고객과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핵심 테마로 제시하며 10년 후 금융업의 스탠더드가 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역시 익숙한 것과의 결별과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주문하며 변화의 속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KB국민은행 전략의 중심에는 '스케일'과 '리더십'이 있다. 이미 리테일에서 확보한 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시장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객 신뢰를 전략 실행의 전제로 삼은 점도 눈에 띈다. 최근 금융권 전반의 소비자보호 이슈를 의식해 '신뢰'를 경쟁력의 근원으로 명확히 규정했다는 평가다. 전략회의 현장에서 오찬 대신 인근 소상공인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한 것도 포용금융과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가속력'을 키워드로 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를 위한 금융! 탁월한 실행! 함께 만드는 변화!'라는 전략 목표 아래 생산적 금융, 고객중심 솔루션, AX·DX, 전사 혁신, 신뢰 확립 등 다섯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정상혁 은행장은 방향성보다 실행력을 관건으로 봤으며 이를 위해 조직과 프로세스 전반을 손보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은행의 본질적 사명으로 재정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의 110조원 규모 생산적·포용적 금융 투자계획을 언급하며 자금의 '흐름'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영업 현장 역시 창구 구분을 허물고 자산관리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해 고객에게 최적의 해법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AX혁신그룹과 미래혁신그룹 신설을 통해 AI 실행력과 미래 수익원 발굴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도 신한은행 전략의 특징이다.


두 은행의 전략을 비교하면 KB국민은행은 '외형과 위상', 신한은행은 '체계와 실행'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기업금융 리더십 확립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단숨에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이라면 신한은행은 조직개편과 실행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접근이다.

공통적으로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지만 KB국민은행이 이를 '경쟁력의 근원'으로 강조한 반면 신한은행은 금융보안과 고객정보 보호 등 시스템과 인식 개선까지 구체화했다는 차이가 있다.

리딩뱅크 경쟁 구도 속에서 두 은행의 전략은 더욱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국민은행은 3조3645억원으로 신한은행(3조3561억원)을 84억원의 차이로 앞섰다. 상반기까지는 신한은행이 선두였지만 3분기에 KB국민은행이 역전한 모습이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간 리딩뱅크는 4분기 실적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각종 과징금과 충당금 적립, 일회성 비용 등 변수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리딩뱅크 승부의 관건은 경영 전략의 '실행력'과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 금융과 고객 신뢰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KB국민은행이 내세운 확장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신한은행의 조직 혁신과 AX·DX가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작동할지가 리딩뱅크 타이틀을 좌우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리테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까지 외연을 넓혀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반면 신한은행은 조직과 실행 체계를 정비해 안정적인 반등을 꾀하는 전략"이라며 "4분기 실적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어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가 리딩뱅크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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