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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프로젝트Y' 캐스팅이 다했다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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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프로젝트Y' 캐스팅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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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두 여자가 주홍 불빛의 지하도를 걸어간다, 조금은 불안한 듯 뒤를 돌아보면서.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자매고 또 전우같은 사이다. 미선이 술을 따르고 도경이 차를 몰면서 악착같이 벌어 이젠 남들처럼 살려 했는데, 돈 7억을 전세사기에 속아 다 날려버렸다. 남은 모두를 쏟아부은 마지막 베팅은 온라인 사기였다. 더는 이대로 살 수 없던 두 사람은 그래서 먼저 훔쳐내기로 한다. 토사장(김성철)이 숨긴 돈 7억, 그리고 금괴.

'프로젝트 Y'의 가장 큰 매력은 전면에 내세운 두 인물의 투샷 자체다. 이환 감독도 "대체불가하다"고 표현한 한소희와 전종서, 온통 캄캄한 욕망의 밤을 무대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는 두 배우의 불량하고도 위태로운 면모를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했다.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두 배우의 존재감만으로 볼만한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극적으로 대비되는 패션을 보는 맛도 상당하다.

절묘한 캐스팅은 한소희 전종서로 그치지 않는다. 분량에 상관없이 생생한 캐릭터들이 상당하다. 각기 다른 편에서 짧고 굵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신록과 정영주, 기운만으로 상대를 제압할듯한 악인이 된 토사장 김성철, 웃음기 걷어낸 전성기 임창정같은 이재균, 오마이걸인지 못 알아볼뻔한 유아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열전이 펼쳐진다.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사회 안전망의 테두리를 벗어난 위태로운 10대의 모습을 거칠게 담아냈던 이환 감독은 첫 상업영화에서 그로부터 10살쯤 더 먹은 모습으로 나름의 세상에 적응해간 인물들을 내세웠다. 예의 날것의 표현을 가미해 여성 버디의 하이스트 장르영화를 완성했다. 인물이 갈등을 벗어나는 방식이나 여성상, 연대에는 의문이 생길 법도 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만큼 돋보이는 캐스팅은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장르적 풀이에 초점을 두고 즐길만한다. 서사나 감정까진 쥐고 흔들지는 못한다. 친구이자 자매이며 전우이기도 한 둘의 관계가 조금 더 밀도 있었더라면 상승작용이 더 크지 않았을까.

1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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