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日 지바공장 가보니
일본 내 제품 80% 생산…현지 맞춤형 레시피
2035년 日 냉동만두 시장 '1위' 목표
일본 내 제품 80% 생산…현지 맞춤형 레시피
2035년 日 냉동만두 시장 '1위' 목표
일본 도쿄역에서 차량으로 1시간30분가량 달려 도착한 'CJ제일제당 지바 신공장'. 한적한 농지 사이 들어선 거대한 건물에 적힌 익숙한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CJ푸드 로고와 함께 '비비고(bibigo)' 간판이 달린 이 건물은 CJ제일제당이 '교자의 나라'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건립한 현지 만두 생산시설이다. 건물 면적은 8200㎡(2486평)로 축구장 한 개 크기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현지 업체 ‘교자계획’을 인수한 뒤, 일본 현지에서 오사카·군마·아키타·후쿠오카 총 4곳의 만두공장을 운영해왔다. 직접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2월부터 시작한 현지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완료됐다. 투자비로만 약 1000억원이 들었다.
만두 재료 손질부터 포장까지…비비고 일본 전초기지
공장에서는 ‘전처리→성형→증숙→급속 동결→포장’을 거쳐 만두가 만들어진다. 만두의 속 재료인 대파와 양배추, 돼지고기 등을 세척하고 분쇄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치고, 성형기를 통해 잘 빚어진 만두들이 나란히 배열돼 공장을 가득 채웠다. 라인 곳곳에 있는 직원들은 재료가 잘 섞이고 있는지, 모양에 불량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뜨거운 증기를 쐬어주는 증숙과 급속 동결을 거친 만두들은 포장실로 보내진다. 모자와 마스크, 귀덮개를 착용한 직원들은 포장 전 불량품이 없는지 한 알 한 알 뒤집어 보며 확인했다. 공장의 나머지 공간들은 냉동 원료 창고, 상온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현지 업체 ‘교자계획’을 인수한 뒤, 일본 현지에서 오사카·군마·아키타·후쿠오카 총 4곳의 만두공장을 운영해왔다. 직접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2월부터 시작한 현지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완료됐다. 투자비로만 약 1000억원이 들었다.
만두 재료 손질부터 포장까지…비비고 일본 전초기지
공장에서는 ‘전처리→성형→증숙→급속 동결→포장’을 거쳐 만두가 만들어진다. 만두의 속 재료인 대파와 양배추, 돼지고기 등을 세척하고 분쇄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치고, 성형기를 통해 잘 빚어진 만두들이 나란히 배열돼 공장을 가득 채웠다. 라인 곳곳에 있는 직원들은 재료가 잘 섞이고 있는지, 모양에 불량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뜨거운 증기를 쐬어주는 증숙과 급속 동결을 거친 만두들은 포장실로 보내진다. 모자와 마스크, 귀덮개를 착용한 직원들은 포장 전 불량품이 없는지 한 알 한 알 뒤집어 보며 확인했다. 공장의 나머지 공간들은 냉동 원료 창고, 상온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식 만두를 일본의 교자 형태로 바꿔 지난해 9월 출시한 '왕만두'와 지난해 10월 출시한 '수교자'다. 지난해 12월 기준 생산량의 80%는 왕만두가, 20%는 수교자가 차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익히지 않고 동결한 '생교자'를 포함해 현지화 만두 신제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생산 라인이 확대되면 일본 내에서 유통되는 비비고 만두의 80% 이상을 이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철성 CJ푸드 지바공장장은 "일본의 생각과 철학을 학습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든 라인과 제품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대표적으로 왕만두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섭취법, 염도 등을 맞춰서 맞춤형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일본 치바공장에서 만두를 생산중인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
CJ, 日 1조 냉동만두 시장 공략…2035년 '1위' 업체 목표
CJ는 지바 공장을 필두로 연간 1조1000억원 규모의 일본 냉동만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일본 최대 식품사 ‘아지노모토’ ‘이트앤드푸드’가 2024년 기준 각각 44%, 28%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CJ의 점유율은 9%로 톱3에 속하지만, 톱2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CJ는 2035년 일본 냉동만두 시장 1위를 목표로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만큼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에도 증설 등을 통해 생산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일본에서 판매중인 비비고 만두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
지바 신공장은 현지 식품사와 동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자산이다. 일본 식품사들은 19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저성장 시대를 지나오면서 극한의 원가 절감을 진행했다. 해외 식품사 수입 제품의 경우 제품당 15~20%의 추가 관세가 붙어 현지 업체의 원가 경쟁력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관세 부담을 덜고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또 현지 공장을 매개로 '돈야(問屋)'라고 불리는 중간 대리상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소상공인 중심의 유통매장이 수십만개에 달해 브랜드사와 유통사가 직접 거래하지 않고 돈야를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수십 년간 돈야와 네트워킹을 이어 온 '아지노모토' '이트앤드푸드' 등 대형 토착 업체들이 오프라인 유통에서 유리한 구조다.
김형우 CJ푸드재팬 운영본부장이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
김형우 CJ푸드재팬 운영담당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돈야를 뚫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지만, 해외 기반의 중소기업에서 유통을 요청했을 때 기존 업체와의 네트워킹이 강하다 보니 수용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로서는 돈야와의 네트워킹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일본)=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