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입 우유가 국내 시장에 밀려오고있다. 당장은 고환율과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버티지만 국내 유업계가 위협에 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과 맺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이달부터 미국산 멸균우유는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온다. 유럽산 멸균우유도 0~2.5%로 관세가 조정됐다. 오는 7월부터는 유럽산 멸균우유의 관세도 전면 폐지된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수입 멸균 우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폴란드산 멸균우유 '믈레코비타 3.5%(1L)'는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산 냉장우유 '서울우유 나100%(1L)'가 2970~299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철폐되면 유럽산 우유 가격이 L당 40원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및 크림 수입액은 2억3562만달러로, 전년 1억9522만달러 대비 17.14% 증가했다. 중량도 9만949톤에서 9만4955톤으로 늘었다.
고환율 덕에 골든타임을 벌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출산 여파와 우유 소비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7월부터 이미 국내 시장에 진입한 유럽산 유제품이 미국산처럼 0%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데 지금처럼 고환율이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멸균우유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소비기한이 1년에 달해 재고 관리 부담도 적다. 냉장우유와의 영양소 차이도 크지 않다. 일반 냉장 흰우유는 130~150도에서 0.5~5초간 살균하는 초고온살균법으로 처리하는데 멸균 우유도 이와 같은 초고온살균법을 적용한다. 단 열처리 온도는 냉장우유보다 높다.
국내 우유업계는 프리미엄·기능성 우유, 성인 영양식, 식물성 음료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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