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성과를 자평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확보한 막대한 투자금을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동맹국 자본을 활용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관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며 전례 없는 수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핵심은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이다. 한국은 3500억 달러(약 518조 원),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한국 투자액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투입한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에너지, 반도체, AI 등 양국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 사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8월 15일 알래스카주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며 전례 없는 수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핵심은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이다. 한국은 3500억 달러(약 518조 원),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한국 투자액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투입한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에너지, 반도체, AI 등 양국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 사용한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 역점 사업이다.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을 통해 운반한 뒤 액화해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초기 사업비만 4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한국 측은 사업 채산성을 이유로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금 사용처로 이 사업을 직접 지목하면서 한국 희망 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관과 무궁화대훈장을 받고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국제 사회에 논란을 불어 일으킨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의지도 굽히지 않았다. 취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 계획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포함한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기구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UN(유엔)을 대신해 본인이 구상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내부에선 미 연방대법원을 겨냥했다. 그는 대법원에 “관세 정책 적법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관세 덕분에 미국에 역대 가장 많은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며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이외 다른 법적 수단도 준비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0분간 이어진 브리핑 내내 본인 업적을 기록한 책자를 들고 성과를 과시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 반응은 싸늘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거액을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린란드와 관세 문제를 동맹국을 괴롭히는 도구로 규정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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