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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EU, 그린란드 관세 보복 땐 ‘맞불 전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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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EU, 그린란드 관세 보복 땐 ‘맞불 전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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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그린란드 관세’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보복에 나설 경우 양쪽의 무역 갈등이 보복의 악순환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패널 토론에서 유럽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단행할 경우 “우리는 다시 ‘맞대응(tit-for-tat)’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과거 미·유럽연합 무역 갈등 당시와 같은 전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에 반대하는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유럽 내에서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비준을 보류하고 보복 관세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갈등 상황을 ‘소란’이라고 지칭하면서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유럽연합을 상대로 처음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긴장이 고조됐지만, 결국 협상 끝에 무역 합의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2026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30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가 이 정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의 고금리 정책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연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러트닉 장관은 “금리가 더 낮아야 경제가 진정으로 번영할 수 있다”며 “금리가 낮다면 6%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라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의 ‘5% 성장론’은 미국 정부 내 다른 경제 수장이나 국제기구의 전망치보다 훨씬 공격적인 수치다. 같은 날 다보스를 찾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올해 실질 성장률을 4~5% 수준으로 내다봤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등을 근거로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2.4% 성장을 예측하는 데 그쳤다.



러트닉 장관은 또한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과 현장 발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본주의에 새로운 보안관이 왔다”며 “미국이 관세를 통해 자국 노동자를 보호하는 동안에도 전 세계 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이 빛날 때 세계도 함께 빛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다보스 행사장 내 ‘미국관’에서 열린 별도 패널 토론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를 두고 “관세의 적절한 사용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리어 대표는 “대통령은 항상 전면적 제재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관세처럼 낮은 강도의 압박 수단을 통해 협상과 지정학적 결과를 끌어내는 전략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그린란드 관세가 협상을 염두에 둔 조치냐’고 묻자 그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있다”고 답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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