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시행령에 하이볼 주세 30% 한시 감면…업계선 "환영"
RTD 하이볼 발 넓인 수제맥주들…'회생절차' 세븐브로이 등 정상화 도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캔하이볼과 맥주가 같이 진열돼있다. /뉴스1 ⓒ News1 |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하이볼 등 저도수 주류에 대한 주세를 대폭 낮추면서 침체에 빠진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2025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올해 4월부터 2028년 12월 말까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 불휘발분 2도 이상 주류에 대한 주세를 30% 감면하는 시행령을 한시적으로 신설한다.
그동안 하이볼은 도수와 타깃 소비층이 맥주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과세 방식이 달라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맥주와 탁주는 수량 기준으로 과세하는 반면, 대표 혼성주인 하이볼은 가격 기준으로 과세해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높았다.
하이볼로 바꾸던 수제맥주 업체들 '반색'
주세 감면 소식에 업계는 환영의 입장이다. 특히 수제맥주 업체들의 표정이 밝다.
수제맥주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은 최근 하이볼 시장으로 속속 발을 넓히던 중이었다. 수제맥주 설비에서 하이볼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영업 방식 역시 큰 차이가 없어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실제로 세븐브로이는 '하이볼에 빠진 레몬', '하이볼에 빠진 자몽' 등 RTD 하이볼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제주맥주는 기존 대한제분과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곰표 하이볼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카브루는 '이지 하이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에반 버번 하이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 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만큼 세제 감면은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주류 선택권을 넓히고 부담을 완화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세븐브로이 제공) |
'회생절차' 세븐브로이·어메이징브루잉, 경영 정상화 기대
특히 세븐브로이, 어메이징브루잉 등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간 수제맥주 업체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세 감면이 이들 업체의 경영 정상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소비자로 혜택이 돌아갈지 여부다. 주세 감면으로 소비자가격 인하는 15% 정도로 전망된다. 다만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가격 인하 수준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 모두 세부 기준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맞춘 효율적인 가격 운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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