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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온다고 숙박 10배 뻥튀기…K-공연 특수에 커지는 관광 리스크

쿠키뉴스 심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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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온다고 숙박 10배 뻥튀기…K-공연 특수에 커지는 관광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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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월 1일 유럽 8개국에 예고한 관세 부과 않겠다"
BTS 공연 일정 공개 직후 숙박비 폭등
6000억 경제효과 K-공연, 체류 관리 관건
지난 2022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차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지난 2022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차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K-팝 공연이 지역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대형 공연이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 요금 급등과 불투명한 예약 관행으로 관광객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공연 관람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숙박·교통 등 관광 수용 태세 관리는 뒤따르지 못하면서, 공연 특수가 오히려 관광 산업 전반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숙박 요금 급등과 관련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공연 일정이 공개된 직후 부산 지역 숙박 예약이 빠르게 소진되며 요금이 급등했고, 일부 숙소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과 예약 혼선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바가지 요금 QR 신고’ 시스템에는 지난 주말 사이 부산 지역 숙박업소와 관련한 신고가 70여건 접수됐다. 부산시는 합동점검에 착수해 숙박업소 준수사항 점검과 함께 부당 요금 징수 여부에 대한 제재 검토에 나섰다. 공연을 앞둔 짧은 기간 신고가 급증하면서, 사후 대응 중심의 관리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가격 급등 사례와 함께 불투명한 예약 관행도 확인된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일부 숙소의 경우 평일 기준 13만원 수준이던 객실 요금이 공연 당일에는 80만원 안팎까지 치솟기도 했다.

직장인 정모(29)씨는 최근 BTS 콘서트를 위해 부산 숙소 예약 시스템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그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서 검색해보면 대부분 객실이 이미 마감된 상태로 표시돼 있고, 실제로는 전화로 직접 문의하라는 안내가 많았다”며 “전화를 걸어보면 평소 가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비교하기가 어려워 예약을 망설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혼란은 K-공연이 관광·소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숙박 부문의 대응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인 공연 예매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K-공연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0월 기준 K-공연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62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누적 규모는 각각 약 1조4000억원, 6000억원 수준이다. 공연이 ‘한 장의 티켓’을 넘어 관광·소비·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경제 활동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이처럼 K-공연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를 감안할 때, 숙박 요금 논란이 반복될 경우 관광 산업 전반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공연 관람객 상당수가 외지 또는 외국인 관광객인 만큼 숙박 경험은 곧 도시와 국가 관광 이미지로 직결된다”며 “K-공연이 관광 소비를 끌어오는 구조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숙박 문제로 신뢰를 잃으면 산업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K-팝 공연은 숙박과 쇼핑, 체험 소비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평가된다. 그러나 공연 때마다 숙박 요금 급등과 불공정 관행이 반복될 경우 ‘공연은 훌륭하지만 여행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숙박과 교통을 포함한 관광 수용 태세 관리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연 일정이 수개월 전부터 예고되는 만큼, 사후 단속이 아닌 사전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바운드 여행업계 관계자는 “공연 특수를 단기 매출로만 접근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관광 산업 전체의 신뢰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요금 가이드라인과 예약 관행 개선 등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학 교수는 “대형 공연 시 반복되는 숙박 요금 논란은 단순한 시장 자율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 수용 태세 관리 실패의 문제”라며 “공연 유치, 숙박, 교통을 각각 분리해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공연이 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공연 특수 기간에 대한 요금 관리 기준과 사전 조정 메커니즘을 제도적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관광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