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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코앞’ 코스피, 반도체 다음은 로봇…현대차가 달린다

쿠키뉴스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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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코앞’ 코스피, 반도체 다음은 로봇…현대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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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코스피 지수가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선) 달성을 코앞에 둔 가운데 투자심리가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대형주에서 로봇 관련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로봇 대장주로 새롭게 떠오른 현대차가 폭발적인 신고가 경신을 선보이면서 투자자 관심을 사로잡은 상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말 29만65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47만9000원으로 61.55% 급등했다. 개장 직후 49만6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장중 101조6622억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현대차의 주가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순매수가 주요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식을 1조479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2조1808억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질주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승도 이끌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지난해말 1만5190원에서 20일 2만125원으로 32.48%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ETF 가운데 최상위권의 수익률이다. 해당 ETF는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현대차, 현대오토에버, 기아 등 핵심 계열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앞서 현대차 주가는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21년 12월30일 20만9000원에서 지난해 9월30일 21만5000원을 기록해 장기간 20만원선에 갇혀 있었다. 해당 기간 현대차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하락을 반복하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펼치지 못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됨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회복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세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에 대한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당시 능숙한 작업 시연을 선보인 아틀라스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의 ‘최고의 로봇’ 상을 받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오는 2028년 양산에 돌입해 생산 라인에 투입할 예정으로,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면서 “또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 강화로 해당 생태계에도 합류했다”고 말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현대차그룹이 로봇·자율주행·AI 기반의 미래형 제조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그룹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 딥마인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사족보행 로봇 등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공급하며 상용화 사례를 확대해 온 만큼,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증권사들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64만원), 유진투자증권(60만원), SK증권(55만원), BNK투자증권(52만원), 미래에셋증권(52만원), 메리츠증권(50만원), DS투자증권(50만원), 대신증권(50만원) 등이 눈높이를 높였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토요타와의 비교우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업화는 단순히 로봇 3만대 생산을 떠나, 중국에 비해 크게 열위된 미국 제조업에서의 패권 확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3년 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용 공장에 적극 투입이 가능한 진영은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간 430만대 판매량 초과달성이 예상되는 현대차는 토요타와 단순한 물량 비교를 넘어 로봇을 포함한 미국사업과 글로벌 EV 판매 전략에서 충분한 펀더멘털 우위를 확보했다”며 “최근 급격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토요타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멀티플 확대를 통한 주가 업사이드가 충분히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