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산업자문委, 2026년 상반기 전망 보고서
한경협 등 29개국 경제단체 응답
작년 ‘투자 감소’ 75%→올해 ‘투자 증가’ 78%로 극적 반전
“혁신분야 투자 반등 뚜렷…과감한 규제개선 필요”
한경협 등 29개국 경제단체 응답
작년 ‘투자 감소’ 75%→올해 ‘투자 증가’ 78%로 극적 반전
“혁신분야 투자 반등 뚜렷…과감한 규제개선 필요”
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이 분주하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작년 하반기에 비해 기업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이하 BIAC)는 21일 회원국 경제단체들의 2026년 상반기 전망을 담은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BIAC에는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를 비롯해 총 38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GDP의 93.5%를 차지하는 29개국 경제단체가 응했다.
응답한 경제단체의 과반수(59.6%)는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을 ‘경기침체 지속’으로 답했다. 그러나 ‘급격한 위축’ 응답 비중은 작년 하반기 49.5%에서 0.6%로 대폭 감소해 가파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통’(57.3%)이 가장 높아 신중한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무역·통상 및 지정학적 충격을 단기 리스크가 아닌 중장기적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작년 한 해 미국발 관세 등 통상 리스크는 산업별·국가별 협상에 따라 일부 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로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 역시 비(非)OPEC 국가의 증산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BIAC은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비용 구조에 적응하며 대응력을 확보 중”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 ‘투자 감소’ 전망이 74.9%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투자 증가’(78.1%)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극적으로 반전됐다.
특히 AI·클라우드·소프트웨어 분야는 대다수(94.2%)가 ‘투자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회원국 경제계 과반수(51.6%)가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해 비용 압력이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 활동의 제약요인(복수응답)으로는 ‘지정학 리스크’(85%)에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 및 공급 불안’(81.6%), ‘노동시장 경색·미스매치’(78.5%), ‘무역·투자장벽’(74.4%) 등이 꼽혔다.
특히 에너지 수급과 노동시장 관련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규제 부담’ 역시 응답자의 34.5%가 제약요인으로 지목해 대외 여건 외에 국내 제도 환경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직전 조사에서 ‘무역 자유화’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에너지 접근성 확보’(88.4%)로 이동했다. ‘노동시장 참여 제고’(65%) 응답도 직전 조사(19%)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안정적 에너지 확보와 산업 수요에 맞는 노동력 확충이 향후 성장 잠재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시장 수요에 맞춘 직업교육·재훈련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기업투자, 특히 혁신분야에서의 투자전망이 뚜렷하게 반등했다는 것”이라며 “혁신분야 투자 수요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과감한 규제개선과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인력 확충,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