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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예금 이자, 원화 앞질러…‘환테크’ 노린 유동자금 몰려 [경제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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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예금 이자, 원화 앞질러…‘환테크’ 노린 유동자금 몰려 [경제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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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선 외화예금 자제 압박 나서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정기예금 금리를 앞지르면서 ‘환테크’를 노린 유동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최근 1480원대에 육박하는 환율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까 봐 금융당국이 외화예금 자제를 압박했지만, 원화 환전 시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20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각 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거주자 기준 상단이 3% 초반대로 원화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예치 기간에 따라 연 2.99%(1∼2개월)에서 최대 3.09%(2∼3개월)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2.90%(12개월)에서 3.08%(3∼6개월), 하나은행은 2.96%(6∼12개월)에서 3.07%(3∼6개월), 우리은행은 2.97%(6∼9개월)에서 3.08%(2∼3개월)다. 반면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포함 최고 2.70~2.85%, 3개월 만기는 2.60∼2.65%로 달러 정기예금보다 다소 낮았다.

고환율 상황에서도 높은 이자 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자 금융소비자들은 달러 예금 잔액을 늘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674억3729만달러(약 99조7400억원)로 지난해 말 671억9387만달러에서 올해 들어 보름새 2억4342만달러(약 3600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달러예금의 과도한 증가가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주요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을 만나 달러 등 외화 예금을 부추기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반대로 외화 예금을 원화로 바꿀 때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외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0.1%로 내렸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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