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판촉 경쟁·신차 효과
테슬라 영향, 중국산 112%↑
"경쟁력 확보 지원 필요" 지적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늘며 3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다만 중국산 등 수입 전기차가 성장을 견인해 국내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제조국별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현황/그래픽=윤선정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0일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50.1% 증가한 22만177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연간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년 연속(2023년 -1.1%, 2024년 -9.7%) 감소한 후 3년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침투율(신차 구매자 중 전기차 구매 비중)은 13.1%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보였다. KAMA는 지난해 판매량이 반등한 배경으로 △정부의 보조금 조기집행과 정책지원 △제조사간 치열한 판촉경쟁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다양한 신규모델 출시를 꼽았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현황을 제조업체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우선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모델Y'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1.3% 증가한 5만9893대를 판매해 점유율 27.2%(2위)로 집계됐다. 기아는 테슬라와 근소한 차로 점유율 1위(27.5%)를 기록했지만 판매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45.2%를 보였다. 점유율 3위(25.2%)인 현대차도 전년 대비 판매가 2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제조국별로 구분해보면 국산은 전년 대비 34.2% 증가한 12만5978대가 팔려 점유율 57.2%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75%로 정점을 찍고 매년 하락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의 인기, BYD·폴스타 등 신규 브랜드의 시장안착으로 전년 대비 112.4% 증가한 7만4728대가 판매됐다. 점유율은 33.9%를 나타냈다.
KAMA 관계자는 "2023년부터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의 중국 생산모델 수입으로 판매가격을 대폭 낮추며 수요가 급증했다"며 "BYD는 지난해 국내 승용전기차 시장에 진입해 '아토3' '씨라이언7' '씰' 3종을 도입해 한 해 동안 615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 확산이 소비자선택권 확대, 가격인하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국내 제조기반 위축, 공급망 경쟁압력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맞서 우리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국내도입 등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가 전기차 구매의 핵심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개발은 물론 제도적 기반구축을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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