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쇄신안 발표 미뤄져
고강도 대여 투쟁에 보수 집결
"尹 지워야 지선 이겨" 당내 초조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쇄신안 발표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사진은 20일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투쟁 장기화로 당내 '쇄신 시계'는 자연스레 멈춰 섰다. 표면적으로는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듯하지만 정작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애초 장 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당 혁신 방안을 담은 '2차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7일 계엄에 대한 사과와 함께 발표한 1차 쇄신안 후속 조치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 대표가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쇄신안 발표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추가 쇄신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지만 발표 여부나 시기가 결정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단식 이후 장 대표의 첫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논의하기에는 장 대표의 건강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은 장 대표의 단식을 고리로 대여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60여 명의 의원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달려가 쌍특검을 압박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뿌리 깊은 검은 돈을 뽑자는 특검 요구를 왜 외면하는가"라며 "왜 자꾸 회피하는 거겠냐.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직격했다.
고강도 투쟁 노선이 보수 진영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사상 처음으로 당비를 내는 당원 수가 올해 1월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탔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과 별개로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이 밀려나면서 당내 불안감이 느껴진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에 참석해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이와 별개로 당내에서는 초조함도 나오고 있다. 지선을 앞두고 중도 확장을 위한 쇄신 작업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 대표의 단식 외 다른 시계가 모두 멈춰버린 상태기 때문이다.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 또한 의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상황에서 선고 결과가 나오기 전 당이 확실한 선을 긋지 못한다면 지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남권 한 의원은 <더팩트>에 "우리 당에 씌워진 윤 전 대통령의 색을 지우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힘들더라고 정리하고 가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탈당한 사람이다' 라며 모른 척할 수 있겠느냐. 확실한 스탠스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쇄신이 멈추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보수 연대 방향성도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을 둘러싼 당 내홍이 수습되지 않으면서 당의 장기적인 비전 자체가 실종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장 대표의 단식으로 대외적인 쇄신 행보는 잠시 멈춘 듯 보이지만 당 혁신 관련 실무 논의는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지도부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 외 다른 지도부 인사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2차 쇄신안이 꼭 예정돼 있는 것도 아니라서 늦어진다고 할 수도 없다. 필요할 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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