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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중국-유럽 밀착시킬까

노컷뉴스 베이징=CBS노컷뉴스 정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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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중국-유럽 밀착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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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트럼프 동맹국-적국 안가리고 공격"
전기차 협상 타결에 "유럽과 협력할 이유 많아져"
"유럽, 중국에 여전히 부정적 인식" 한계로 지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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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관세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양측이 오는 6월 상대방에 대해 잇따라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80년간 유지됐던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런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반작용으로 중국과 유럽을 좀더 밀착시킬까. 중국은 이런 기대감을 가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관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아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은 협력해야 할 이유가 더욱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중국과 EU가 최근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대한 관세협상을 타결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수년간의 분쟁 끝에 중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이례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기차 관세협상 합의를 고리로 양측 간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사설은 이어 "의지만 있다면 타협을 통해 적대감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합작 투자를 진행 중인 폭스바겐과 같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를 놓고 갈라지는 미국과 유럽을 지켜보면서 중국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은 영국 국영방송인 BBC도 내놨다.

B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향해 보이는 변덕스러운 태도가 중국을 더욱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이게 해 국제 무역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격화하는 미국과 유럽의 대립이 중국의 눈에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결속돼 수십 년간 세계 정치를 주도해 온 서방이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내린 진단이다.


하지만 중국이 큰 기대를 갖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윌리엄 클라인 전 주중 미국 대사대리(홍콩대학교 현대 중국 및 세계 연구센터 연구원)는 지난 19일 세미나에서 "유럽은 중국을 파트너로, 나아가 미국의 견제 세력으로까지 여길지도 모른다"면서도 "유럽이 중국과의 관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어 EU내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클라인은 "유럽은 중국과 미국의 도전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유럽과 중국 관계의 근본적인 구조와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중국에 대한 거리감도 여전히 묻어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과 유럽 간의 분열이 중국과 러시아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 두 국가가 "동맹국들 사이의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위협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도 "이 혼란 속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뿐"이라며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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