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예비 초등학생이 전년 대비 234명 줄어 4천204명을 기록했고, 충북은 초등학교 신입생이 1만명대 선조차 무너지며 9천359명에 그쳤다.
특히 충북의 경우 19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2022년 1만3천274명이었던 충북의 예비 초등생은 불과 4년 만에 9천명대로 추락했다.
감소율로 보면 약 30%에 달하는 급격한 하락이다.
세종 역시 2023년 5천311명에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저출산이 이제 통계상의 위기가 아닌 지역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현실임을 보여준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 복대초, 솔밭초 등 도시 택지개발지의 학교들은 2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받는 반면, 보은·충주·영동 등 농촌 지역에서는 분교를 넘어 본교마저 소멸 위기에 처했다.
세종의 의랑초는 신입생이 1명, 전동초는 2명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히 학교 문제를 넘어 해당 지역 공동체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 이전에 지역사회의 중심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가족들이 떠나고, 상권이 무너지며 결국 마을 전체가 소멸한다.
이미 신입생이 없는 19개 학교 중 11개가 본교라는 사실은 농촌 지역이 빠른 속도로 공동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명 이하 신입생을 받는 학교도 세종에 9곳, 충북에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예측 가능했음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육당국은 소규모 학교 간 공동학구제나 거점학교 모델 등을 검토해왔지만 실질적 성과는 미흡했다.
지역주민들의 반발, 예산 문제, 교통 인프라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 전체의 인구 유출을 막지 못한 결과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령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면 질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혼합형 교육 모델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농어촌 지역에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도입해 오히려 도시로부터 학생을 끌어들이는 역발상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문화·의료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학령인구 감소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청주 택지개발지에 학생이 몰리는 현상은 결국 사람들이 일자리와 편의시설이 있는 곳으로 모인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은 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만의 문제도, 지자체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범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교육이 있어야 한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가 사라지는 과정이다.
학령인구,인구소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