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지나해 연말 인사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방은행들이 올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가장 먼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은행지주들은 지배구조 손질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특별점검에 착수하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먼저 BNK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를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의결권 있는 BNK금융 주식을 단 1주라도 6개월 이상 가졌거나 지분 3%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주주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BNK금융의 주주 가치 최우선 의지 표명"이라며 "향후 가시화될 지배구조 개선 TF의 개선안 도입에 앞장서 지배구조 혁신의 시발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iM금융그룹도 지난 2018년 도입한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올해도 이어간다. 오는 23일까지 예비후보자를 추천받아 외부 인선자문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iM금융 사외이사 통합후보군으로 선정 및 관리될 예정이다.
과제 산적한 지방금융지주…가장 먼저 지배구조 리스크 탈피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이후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날선 칼날을 겨눴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 압박이 커지자 지방금융지주부터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초 J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백종일 전 전북은행장이 취임 9일 만에 이달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표면적인 사임 배경은 '일신상의 사유'지만, 지배구조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최근 금융지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지배구조 선진화 추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올해 지방경제 악화 속 수익성 악화·건전성 강화 등 만만치 않은 과제 속에서 신임 행장을 맞이한 지방금융지주들은 괜한 구설수를 방지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조치로 큰 리스크를 가장 먼저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BNK금융의 경우 이번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 도입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 지배구조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던 남두우·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그간 '이너서클' 논란을 빚었던 이사회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주주를 위해 복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적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은행 4곳 새 수장…'수익성 개선' 강력한 리더십 기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한 지방금융지주들은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은행권에 새로운 수장을 앉혀 이들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정일선 광주은행장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등 4곳의 지방은행에서 신임 수장을 선임했다.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실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통의 과제 속에서 BNK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비은행 출신' 파격 인사까지 단행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대표가 캐피탈사를 이끌며 올린 성과를 보면 '실적'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정통 은행맨'을 선임한 iM뱅크와 광주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방 경기 둔화로 이자이익 등 기존 은행의 사업모델로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요구가 크다.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전국 단위 은행이나 인터넷은행에도 밀리면서 기존 영업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들 지방은행들은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과 디지털·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새 수장도 맞이한 상황에서 올해는 큰 이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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