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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시작된 탄소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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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시작된 탄소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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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 충남대학교 ‘CNU 그리니티 탄소감축왕’ 시상식 장면, 학생과 부서 수상자들이 각 부문 상패를 들고 나란히 서 있다

▲ 충남대학교 ‘CNU 그리니티 탄소감축왕’ 시상식 장면, 학생과 부서 수상자들이 각 부문 상패를 들고 나란히 서 있다


강의실과 계단, 카페를 오가는 평범한 하루가 환경 정책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눈에 띄는 구호나 대규모 캠페인보다, 반복되는 생활 습관이 탄소 감축이라는 결과로 축적되는 구조다.

충남대학교가 운영 중인 탄소 감축 애플리케이션 'CNU 그리니티(Greenity)'는 환경 문제를 선언의 영역에서 떼어내, 일상의 선택으로 옮겨 놓은 사례다.

충남대는 최근 'CNU 그리니티 탄소감축왕' 시상식을 열고, 앱을 통해 꾸준히 친환경 실천에 참여한 학생과 부서를 공식적으로 조명했다. 참여 성과는 계단 이용, 다회용컵 사용 등 생활 속 행동을 NFC 기반으로 기록한 뒤 탄소 감축량으로 환산해 산출됐다. 환경 실천을 감각적 인식이 아닌 수치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에서 학생 부문 1위는 응용화학공학과 장태규씨로, 55.107g의 탄소 감축량을 기록했다. 경영학부 김하은 학생과 사회학과 이훈 학생도 뒤를 이으며 꾸준한 참여의 힘을 보여줬다. 부서 부문에서는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가 19.179g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인재개발원과 대외협력본부 ESG센터도 의미 있는 감축량을 기록했다. 개인과 조직이 동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캠퍼스 전체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성과는 누적 수치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2025년 9월부터 운영된 그리니티를 통해 2026년 1월까지 축적된 탄소 감축량은 313.173g에 이른다. 국제적으로 활용되는 평균 환산 기준을 적용하면, 이는 20년 이상 자란 나무 14.1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규모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실질적 환경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충남대는 그리니티를 단기 이벤트로 다루지 않는다. 일상 속 실천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제도적 관리 체계와 보상 구조로 연결해 지속 가능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환경을 비용이나 부담이 아닌 공동체 경쟁력의 요소로 인식하려는 접근이다.

김정겸 총장은 "ESG 활동을 대학 운영의 핵심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캠퍼스에서 축적된 경험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의 실험은 환경을 말하는 수준을 넘어서, 환경이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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