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묻는 척 해당 기업 직원에 접근해 친분 쌓아…금품과 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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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에서 정밀기계 제조 기업의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당 기업의 전직 직원과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직 직원이 일본 검찰에 송치됐다.
요미우리·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20일 모두 30대 남성인 해당 기업의 전직 직원과 러시아 국적인 통상대표부 전직 직원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공개) 혐의로 도쿄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해당 기업의 첨단 기술을 노린 스파이 사건으로 보고, 외무성을 통해 러시아 대사관에 통상대표부 전직 직원의 출두를 요청했다. 수사 당국은 친분을 쌓은 수법, 입수한 정보 등으로 미뤄 이 직원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소속 요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전직 직원은 근무하던 시기인 지난 2024년 11월과 지난해 2월, 부정한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신제품 개발 정보를 당시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부 전직 직원은 지난 2023년 4월 일본에 온 직후 해당 기업 직원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접근했다. 그는 "나중에 감사 인사드리겠다"며 식사에 초대했고, 이후 한 달에 한 번, 총 10차례에 걸쳐 고깃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했다. '사례금'으로 현금 약 70만 엔(약 650만 원)도 제공했다.
당시 대표부 직원은 소속을 숨기고 우크라이나 사람이라고 속였다. 초기에는 회사 소개 등 공개 자료를 요구했으나 관계가 깊어지면서 기밀성이 높은 자료를 요구하게 됐다고 한다.
해당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 중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이 가능한 것도 포함돼 있어, 공안부는 전 대표부 직원이 이러한 기술을 입수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직원에게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기부터 세계 각국에서 핵심 산업이나 과학기술 등 정보를 노린 첩보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파이 사건 적발은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총 11건이다.
지난 2000년 9월에는 해상자위대의 전술이나 호위함 성능 등에 관한 비밀문서를 러시아 대사관 무관에게 넘긴 혐의로 삼등해좌(소령)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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