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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인데…해외송금 시 신한 등 시중銀 '환율 우대·수수료 환급'

아주경제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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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인데…해외송금 시 신한 등 시중銀 '환율 우대·수수료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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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해외송금 제도 개선…"환율 오름세에 銀 혜택이라도"
KB 퀵 샌드·쏠편한 해외송금 마케팅…7일 만에 4500명 참여
해외송금 관련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마케팅 참고 이미지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해외송금 관련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마케팅 참고 이미지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일부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해외 송금 마케팅에 금융당국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외송금 제도 개선으로 영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지만, 환율을 더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 소비자에게 환율 우대나 수수료를 돌려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오는 2월 말까지 ‘쏠편한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송금 건당 금액이 5000달러를 초과하는 소비자에겐 추후 수수료를 원화 계좌로 다시 입금해 준다. 또 ‘3·6·9 우대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지난 1년간 송금 횟수에 따라 △1~2회 50% △3~5회 60% △6~8회 65% △9회 이상 70% 등 환율 우대 수준을 차등화해 적용한다. 신한은행에서 송금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도 1월 한 달간 해외송금 서비스 ‘KB 퀵 샌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KB 퀵 샌드 이용 시 100% 환율 우대해 주고, 해외송금용 1만원권 쿠폰을 준다. 해당 이벤트 관련 팝업을 KB국민은행 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의 메인 화면 상단에도 배치하며 신규 고객 확보, 서비스 인지도 제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두 은행이 공격적인 해외송금 마케팅에 나선 건 이달부터 바뀐 정부 정책 영향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는 외환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자, 무증빙 해외송금 한도를 은행·비은행권 관계없이 연간 10만 달러로 통합했다. 또 건당 금액이 5000달러를 초과하면 지정 은행에서만 증빙 없이 송금할 수 있던 제도도 없앴다.

이로 인해 비은행권에서 보낼 수 있는 연간 송금 한도가 기존 5만 달러에서 이젠 은행과 같은 10만 달러가 된 건 물론, 은행이 ‘해외송금 지정 은행’으로서 소비자의 발을 묶어둘 수 있는 계기도 없어지게 됐다. 이제는 해외송금 시 금리 우대 등 혜택이 소비자가 금융사를 택할 때 더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고환율로 금융당국도 외환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해외송금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과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도 여전히 1500원을 바라보며 상승세를 그리는 중이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78.1원에 마감하며 전날(1473.7원)보다 4.4원 올랐다.

당분간은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원화 가치 절하) 것으로 보여,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외국인 노동자 등 해외에 돈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겐 은행 혜택이 강화된 지금이 적기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신한은행의 해외송금 이벤트에 응모한 인원은 일주일 만에 4500명을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은행권과 연간 한도가 같아진 것보다는 은행의 지정거래제도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영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지금 같은 고환율 상황에 적극적인 마케팅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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