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 중의원(하원) 해산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경제정책을 뒷전으로 둔 국회 해산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서민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정기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정식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각각 ‘정책은 뒷전이고 중의원 해산으로 정체되는 경제정책’ ‘다카이치씨는 정말 경제우선? 1월 해산에 예산안, 감세에 먹구름’ 등 제목의 기사를 20일 보도했다.
먼저 아사히는 “2026년도 예산안을 3월 중에 성립시키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세제 면에서의 대응이 필요하게 되고,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국민회의나 성장전략 마련 같은 정책도 논의의 출발점부터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예산안 편성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정부가 11년 만에 잠정(임시)예산을 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새로운 정책일수록 잠정예산에는 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위해 이달 중으로 야당까지 참여하는 초당적 국민회의를 출범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중의원을 해산하면 이는 실현이 어려워진다.
아사히는 중의원 해산이 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감세 조치들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업과 가계의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말이 기한인 감세 조치의 경우 기존에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3월 말 내에 통과시켜 기한을 연장해 왔던 방식이 이번에는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도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대책 등의 신속한 실시를 강조해 왔지만 중의원 해산으로 국회 심의가 뒤로 밀리면서 예산안, 세제 개정 법안 통과가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경제 우선’의 진심도가 추궁당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이니치는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19일 회견에서 ‘경제 운영에 공백을 만들지 않는, 만전의 체제를 정돈한 후의 해산’이라고 말했지만 “왜 예산안 등 성립 후의 해산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하는 기자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잠정예산에서는 공무원 인건비와 사회보장 관계비용 등 필요 최소한의 경비가 계상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고물가대책이나 인공지능(AI)·반도체 등의 지원책 등 신규 시책은 여야에서 찬반이 갈라지는 것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권이 내걸고 있는 간판 정책 실시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취득 시의 지방세인 환경성능할증이나 경유세 등 세제 관련 법안의 개정이 늦어지면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한 정부 관계자가 ‘예산안 통과가 한달 이상 늦어지면 경제에 나름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면서 “국민 생활이나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총리의 해산 판단이 선거전에서 추궁당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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