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기후변화에 남극 펭귄 번식시기 급속 앞당겨…"생태계 위기신호"

연합뉴스 신재우
원문보기

기후변화에 남극 펭귄 번식시기 급속 앞당겨…"생태계 위기신호"

서울맑음 / -3.9 °
젠투·아델리·턱끈 펭귄 10년 관찰…먹이 부족·경쟁 심화 가능성
남극에 서식하는 젠투 펭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남극에 서식하는 젠투 펭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남극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극 펭귄들이 번식 시기를 전례 없는 속도로 앞당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종에게는 먹이 부족을 초래해, 남극 펭귄 종 다양성과 생태계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옥스퍼드 브룩스대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전역에 77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젠투, 아델리, 턱끈 펭귄의 번식지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펭귄 3종의 '정착 시점', 즉 교미와 산란을 위해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시작한 날짜를 기록했다.

그 결과 3종의 번식 시작 시점은 10년 사이에 크게 빨라졌다.

젠투 펭귄의 경우 10년새 평균 13일, 일부 집단에서는 최대 24일까지 빨라졌다. 이는 지금까지 조류 관측에서 확인된 가장 빠른 변화이며, 조류를 넘어 척추동물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변화다.


아델리와 턱끈 펭귄도 평균 10일가량 번식 시기가 앞당겨졌다.

연구자들은 번식 시기의 급격한 변화가 해빙(海氷) 감소와 기온 상승으로 사냥터와 둥지 환경이 더 일찍 형성된 데 따른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먹이 부족이라는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를 이끈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마르티네스 박사는 "변화가 너무 빨라 펭귄들이 먹이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시기에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새끼 펭귄은 생후 몇주간 먹이를 구하지 못할 수 있고 이는 치명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식 시점 변화로 종간 경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펭귄 3종의 번식 시기가 겹치면서 먹이와 눈 없는 둥지를 둘러싼 펭귄 간 충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르티네스 박사는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크릴새우와 물고기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젠투 펭귄은 서식지를 남극 전역으로 확장하고 개체수도 늘고 있지만, 크릴새우에 의존하는 아델리와 턱끈 펭귄은 개체수가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펭귄이 남극 생태계의 핵심이자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일부 종의 쇠퇴는 먹이망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