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김정기 행정 통합안 논의
출마준비 여야 정치인도 힘 실어
경북 '흡수 통합' 반발 해소 과제
출마준비 여야 정치인도 힘 실어
경북 '흡수 통합' 반발 해소 과제
한동안 주춤했던 대구와 경북(TK)의 행정 통합 논의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 제시를 계기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방 대도시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통합 논의가 지역 발전 전략의 ‘현실적 선택지’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광주·전남이 통합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TK까지 가세하면서 행정 통합은 지역 간 주도권 경쟁으로도 전개되는 모양새다.
2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만나 행정통합을 중단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TK의 통합 논의는 정부가 최근 연 5조 원씩 4년간 20조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뒤 재점화됐다. 앞서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조 원의 대부분은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라며 “각종 특례를 더 챙긴다면 이번이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대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 권한대행도 통합 재추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선 9기 이후 논의하려던 TK 통합은 상황이 급변하면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며 “경북도, 정치권 등과 협의해 (이번)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여야 정치인도 대체로 통합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행정 통합은 TK가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이번에 못 하면 최소 4년 후인 다음 선거 전까지 통합은 불가능하고, 그때는 이미 알짜 공기업과 국책사업은 모두 가버린 뒤”라며 재추진을 독려했다.
윤재옥 국힘 의원도 성명을 통해 “손을 놓고 있다가는 ‘죽 쒀서 남 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실속 있고 강력한 특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의원도 “TK 행정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반발과 경북도의회의 동의 등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과거 TK 통합 추진 당시 경북 북부권에서는 ‘통합하면 경북이 대구에 흡수된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 여론이 컸다. 대구시의회는 2024년 12월 시가 제출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의견 제시 안건을 가결했지만, 경북도의회는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기도 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통합으로 도내 22개 지자체의 성장 계획 등 로드맵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며 “이러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성이 있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빨리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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