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역대 최장 연속 상승 기록(13거래일) 타이 달성이 문턱에서 무산됐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이끌며 장세는 순환매 양상을 나타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91포인트(0.39%) 하락한 4885.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오전에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며 1% 넘게 밀려 장중 저점인 4823.88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오후 한때 4935.48포인트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 막판 매물이 다시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하루 동안 지수 변동 폭은 111.6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는 이달 2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역대 최장 기록인 13거래일 연속 상승 타이에 도전했지만, 기관 매도세에 밀려 상승 흐름이 끊겼다. 코스피 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사례는 지수 산출 이후 1984년(1월19일~2월2일), 2019년(3월29일~4월16일, 9월4일~9월24일)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에 그친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46억 원, 789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607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2.75%)는 14만 52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2.75%)도 74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시장 주도주는 로봇주로 옮겨갔다. 현대무벡스(11.44%)는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고, 두산로보틱스(9.66%)도 강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하락했다. 현대차(-0.21%), 삼성바이오로직스(-0.05%), 삼성전자우(-3.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8%), HD현대중공업(-1.08%), 기아(-3.30%), 두산에너빌리티(-0.10%) 등이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3%)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1포인트(0.83%) 오른 976.3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85.79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98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259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40억 원, 1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3.02%)은 하락했으나 에코프로비엠(3.83%)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에코프로(3.47%), 에이비엘바이오(2.19%), 레인보우로보틱스(1.36%), HLB(0.97%), 펩트론(1.65%) 등이 올랐다. 반면 삼천당제약(-0.54%), 코오롱티슈진(-1.72%), 리가켐바이오(-0.42%) 등은 하락 마감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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