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주장에 EU 반발, 긴장 고조
中 관영지 “EU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아 미국이 압박”
中, EU와 다방면 관계 개선 모색, 美 견제용으로 활용
中 관영지 “EU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아 미국이 압박”
中, EU와 다방면 관계 개선 모색, 美 견제용으로 활용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잇달아 발언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 대응하는 EU와 연대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함께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국제 관계에는 영원한 친구나 영원한 적이 없으며 유럽은 이 상황을 현실적이고 명확하게 맞서야 한다”고 20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EU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덴마크 군인들이 그린란드 누크 공항에 도착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국제 관계에는 영원한 친구나 영원한 적이 없으며 유럽은 이 상황을 현실적이고 명확하게 맞서야 한다”고 20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EU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린란드 편입을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다면 일부 유럽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100%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미국에 대규모 보복 관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GT는 EU의 대응이 수동적 방어에서 적극적인 보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외신에서 거론되는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가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가 미국의 조치를 본 후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두고 소극적인 조치라고 본 것이다.
미국이 그린란드 편입이라는 농담을 심각한 압박으로 바꿨는데 이는 EU가 유럽이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확히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GT는 “유럽은 수년간 발전 기회와 변화하는 세계 지형을 오해했으며 미국과 깊은 유대에 지나치게 의존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더 넓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소홀히 했다”면서 “그 결과 유럽은 미국의 괴롭힘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쉽게 밀려나며 반격할 능력이 거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협력이 번성했던 중국과 유럽 관계는 유럽이 미국의 선례를 따르면서 실용적 파트너십이 아닌 이념적 관점에서 중국을 재구성하면서 변화했다”며 “무역 전쟁에서 유럽은 사실상 싸움 없이 항복했고 이는 미국이 유럽 영토 일부를 공개적으로 노릴 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GT는 “유럽은 오랫동안 미국을 친구로 여겼지만 미국도 유럽을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은 그린란드 주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또한 유럽이 심각한 반격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계산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짜 질문은 유럽이 워싱턴(미국)에 주권 회원국의 영토 주권을 진지하게 수호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과 EU 분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 EU 사이가 벌어지고 있을 때 영향력을 내기 위해서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EU와 관계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 대해서도 잠정 합의하는 등 통상 문제도 접점을 찾는 중이다.
